"국가 관련 법 제정될 때까지 보류"
IBM, 아예 안면인식 SW 사업 포기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에서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이 경찰의 과잉진압과 인종차별 이슈로 사회적 파장이 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안면인식 기술을 경찰에 제공·판매하지 않겠다는 IT기업들의 움직임에 동참했다.
미국 백악관에서 코로나19(COVID-19) 관련 경제 정상화에 대해 얘기하는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20.05.29 [사진=로이터 뉴스핌] |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우리는 안면인식 기술을 통제할 관련 국가 법이 제정될 때까지 미국 경찰에 얼굴인식 기술을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S는 경찰 등 법 집행기관에 안면인식 기술을 공급할 때 자체적으로 제한을 두는 등 이 기술 제공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왔다고 WSJ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MS는 캘리포니아주의 한 경찰서에 얼굴인식 기술을 판매하려다 대량 감시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거절한 바 있다.
전날 아마존은 자사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레코그니션'(Rekognition)을 향후 1년간 미국 경찰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1년이란 기간 안에 미 의회가 관련 규정을 내놓길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IBM은 지난 8일 안면인식 및 분석 소프트웨어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나아가 향후 이에 대한 어떠한 연구나 개발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미 IT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 전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숨진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항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자 나왔다.
그동안 안면인식 기술은 경찰, 이민 당국 등 법 집행기관에서 개인을 식별하고 특히 범죄자를 특정하기 위해 사용돼 왔는데 인종에 따라 신원·성별 인식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의 '레코그니션'의 경우, 흑인이나 아시아인 등 유색인종 대상자의 성별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