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쏠림 과하다는 신호 이전에도 있어"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미국 증시 폭락으로 코스피 지수가 4% 하락 출발한 가운데, 주식시장과 실물경제 간 시차를 조율하는 과정이며 극단적인 해석을 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시장을 극단적으로 볼 이유가 없고 주식시장 변화와 비교해 실물경제 속도가 느린 상황에서 양쪽의 시차가 조율되고 있는 과정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특히 오늘 급락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6.11 alwaysame@newspim.com |
김 센터장은 "앞서 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쏠림이 과하다는 징후가 있었다"며 "환율이 이유 없이 내리거나 채권수익률이 갑자기 오르는 현상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시장의 방향성보다는 우리 경제에 어울리는 지수 영역대가 어디인지, 거기서 얼마나 오래 머무르게 될지 등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실물경제 회복 속도가 느린 상황에서 투자자가 기대하는 것과 실제 경제 참여자 사이에 차이가 벌어져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희망적인 측면에서 우리는 현재 제로 금리 시대에 살고 있고 이제 막 시작된 단계여서 투자자들에게는 유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 5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7.95포인트(2.66%) 하락한 2120.09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장 시작 당시 지수는 전장보다 88.54포인트(4.07%) 내린 2088.24포인트 수준이었다.
앞서 미국 3대 시장은 현지시각으로 전날 S&P500 -5.9%, 다우지수 -6.9%, 나스닥 –5.3%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구체적으로는 항공업 및 여행 관련 업종이 10% 이상 급락하는 등 경기민감 업종이 급락을 이끌었다. 글로벌 유가 역시 배럴당 36.2달러 수준으로 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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