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치안정책은 여성 대상 범죄 근절
"경찰 개혁 큰 가닥 잡아…민주 경찰 틀 갖춰"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퇴임을 한 달여 앞둔 민갑룡 경찰청장이 임기 동안 여성 권익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민 청장은 이날 "여성 대상 범죄 피해 방지와 범죄 근절을 위해서 디지털 성범죄 수사 체제 등 조직 역량을 체계적으로 결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불법 촬영물과 디지털 성범죄에 이르기까지 여성 대상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를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7월 임기를 시작한 민 청장은 취임 초기부터 여성 인권 보호에 조직 역량을 집중시켰다. 민 청장은 취임 직후 '제1호 치안 정책'으로 '여성 대상 범죄 근절 추진단'과 전담수사팀 신설 등을 담은 정책을 발표했다.
민 청장은 취임 후 첫 치안 현장 방문지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열린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을 택한 바 있다. 당시 민 청장은 "우리 사회에서 불법촬영을 근절시키기 위해 경찰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환송 행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2020.01.14 alwaysame@newspim.com |
민 청장은 임기 동안 경찰개혁을 위한 초석도 다졌다고 평가했다. 민 청장은 "전임 청장 시절 경찰개혁위원회를 발족해서 개혁 과제를 논의했고 제가 취임해서 완수해야 할 과제들이 제기됐다"며 "큰 가닥은 잡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경찰제나 정보경찰 개혁 등 큰 개혁 과제에 대해선 경찰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어느 정도 취했다"며 "국회에서 법률로 제정돼야 제도화하는데 입법까지 마무리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내부적으로는 직장협의회 발족 등 민주적인 경찰 운영 틀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조직 내에서 상하 간에 거리낌 없이 소통하며 경찰의 민주적 운영이 가능한 제도가 도입됐다"고 평했다.
민 청장은 임기 2년을 마치고 오는 7월 23일 퇴임할 예정이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