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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정오 "정부가 대화 제의하면 21일 페트병 살포 중단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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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오 큰샘 대표, 뉴스핌과 단독인터뷰서 속내 밝혀
"페트병에 한 번도 대북전단 넣은 적 없어...수거도 했다"
"바닷가서 쌀 주워먹는 北 사람들, 우리가 뭘 잘못했나"
"정부, 교류협력법 위반 고발했지만 대화 제의도 없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정부가 지금이라도 대화 제의 등 관련 절차를 밟으면 남북관계와 접경지역 주민들을 고려해 쌀(페트병) 보내기는 미룰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그동안 한번도 쌀을 보내지 말라고 통지를 하거나 대화를 요청해온 적이 없다."

지난 5년 간 페트병에 1㎏ 남짓 쌀을 담아 북한으로 보내는 활동을 펼쳐온 박정오 큰샘 대표는 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가슴 속에 묵혀 둔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큰샘은 최근 정부로부터 남북교류협력법, 공유수면법을 위반한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 당했다. 심지어 16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발을 유도하게 만든 1차 원인 제공자가 되어버린 형국이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내 최고 지도부가 잇따라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쌀페트병 살포를 비난하면서 남북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박 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 간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상황에도 불구, 오는 21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서 북측으로 500㎏ 분량의 쌀을 페트병에 담아 보낼 계획이다. 그는 왜 페트병에 쌀을 담아 북측으로 날려보내는 작업을 멈출 수 없는 것일까. 며칠 간의 계속된 설득 끝에 16일 서울 강남 일원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어렵게 만나 복잡한 속내를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16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한 카페에서 박정오 큰샘 대표와 뉴스핌의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다. noh@newspim.com

박 대표는 기자에게 "정부가 지금이라도 일방 통보가 아닌 소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렇게 할 경우 최근 악화되는 남북관계를 감안해 쌀페트병 살포 계획을 미룰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또 "정부에서 (우리와 먼저 대화를 했다면) 이 나라 국민으로서 (쌀페트병 살포를 연기하는 것을) 할 수 있다"며 "양보도 하고 기다릴 줄도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정부가) 처음부터 깔아뭉개기식이었다"며 "지금까지도 (통일부에서) 한 번도 전화를 한 적이 없다. 정부가 계속 이렇게 나오면 절대로 양보할 생각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16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내 위치한 '큰샘' 사무실에서 박정오 대표가 대북 쌀페트병에 들어가는 구충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noh@newspim.com

◆ "페트병에 대북전단 넣은 적 없어…해양쓰레기 개념 알고 있고 수거작업도 했다"

정부는 큰샘 측이 남북교류협력법(제13조) '미승인 반출', 공유수면법(제5조) '폐기물' 부분을 위반했다고 판단, 이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교류협력법과 관련, 최근 유권해석을 통해 위법이라고 결정을 내린 이후 이뤄진 조치다. 하지만 박 대표는 공유수면법 위반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고 무겁게 입을 뗐다.

박 대표는 "남한에 산지 20년이 됐다. 해양쓰레기가 뭔지 안다"며 "쌀페트병을 살포하면 해안선을 통해 북쪽으로 가는지 다 본다. 단, 기슭에 걸리면 쓰레기가 되기 때문에 이를 수거해 다음에 다시 보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페트병은 뚜껑이 닫혀있기 때문에 (다시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성경책을 넣어 북측으로 보내는 일부 단체와는 기본적으로 페트병과 뚜껑이 큰 통이라는 외형상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아울러 쌀페트병에 북한 체제를 자극하는 대북전단 내용을 단 한 번도 넣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4월 7일 처음 쌀페트병 살포를 시작할 때부터 강화경찰서, 해안경찰 등이 현장에 나와서 페트병을 다 확인했다"며 "대북전단을 안 넣었다는 건) 속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강화경찰서 분들은 구명환(구명부표, 물에 빠진 사람의 몸을 물 위에 뜨게 하는 바퀴 모양의 기구)도 가지고 온다"며 "쌀페트병을 던지다가 우리가 바다에 빠질까봐 그런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그런 부분은 고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탈북민 단체 큰샘 측이 북한에 보내는 쌀페트병. 2020.06.16 noh@newspim.com

◆ "쌀페트병, 황해남도 과일군으로 흘러가"

박 대표는 쌀페트병을 강화 석모도에서 살포하면 북한 황해남도 남서부 해안에 있는 과일군으로 흘러간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병사들이 페트병을 주워 주머니에 넣고 생쌀을 먹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또 민가로 가서 밥 좀 해달라고 하고 함께 나눠 먹는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우리 원수인가. 우리 아들, 딸들 아닌가"라며 "바닷가에서 미역, 조개 하나라도 더 주으려고 나온 제일 힘든 사람들, 노약자들에게 (쌀을)보낸다는 데 뭐가 잘못됐는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박 대표는 "최근 남북관계가 어려워진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정부가 성의 있는 대화를 제의해온다면 쌀페트병을 북한에 보내는 것은 당분간 미룰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며 "하지만 지금처럼 아무런 대화도 없이 일방적으로 경찰에 고발하고 논의 없이 절차가 진행된다면 인도적 차원에서 쌀을 (북측에)보내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스핌>은 지난 12일 [단독] 박정오 큰샘 대표 "정부, 쌀페트병 살포 자제 요청 없었다…수사할 테면 해보라" 기사를 통해 통일부와 탈북민단체 간 '소통 부재'를 지적한 바 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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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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