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노동당 창건일 10월 10일 넘길 듯…비준도 받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1호 지시' 중 하나인 평양종합병원건설 준공 시기를 미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서 노동당 창건 75돌(10월10일)까지 완공하라며 속도전을 주문한 바 있다.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중앙당에서는 앞으로 석 달 남짓 남아있는 당창건 75돌까지는 도저히 완공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노동당 창건 75돌(10월10일)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당은 평양종합병원건설에서 제기되는 관련 실태를 최고존엄(김정은)에게 보고했다"며 "그 결과 평양 종합병원 완공을 조금 미뤄도 된다는 비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평양종합병원이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해있다"며 "골조는 어느 정도 올라가고 있지만 내부공사에 필요한 자재와 의료설비 문제가 난관에 부닥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종합병원 계획서에는 내부공사에 필요한 설비와 자재는 이탈리아와 독일 등에서 수입하도록 돼 있다"며 "하지만 구입할 자금이 부족할 뿐 아니라 현재 해외에서 발주한 수입자재·설비도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중국세관을 통한 통관자체가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양시내 다른 간부 소식통도 "지난 3월에 착공한 종합병원건설을 10월10일까지 완공한다는 것은 건설상식에도 맞지 않다"며 "자금난에 허덕이는 우리나라 실정에 무리한 지시였다"고 했다.
그는 이어 "건설지휘부 간부들과 건설자들 속에서도 불만이 잠재해있었다"며 "지금 평양종합병원건설보다 더 급한 것은 지난 2월부터 배급이 완전히 끊긴 평양 시민들의 생계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