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경상수지 5년연속 감소, 에너지류 수입 확대 영향
日수출규제·반일운동으로 대일본 경상수지 적자폭 58.8억 급감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미중 갈등의 영향으로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줄었다. 대(對)중 경상수지는 반토막나면서 10년만에 최소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경상수지는 5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작년 하반기 촉발된 한일 갈등으로 일본산 반도체 소재 수입과 일본여행객 수가 줄면서 대일본 경상수지는 적자폭을 축소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99억7000만달러로 전년(774억7000만달러)보다 175억원 줄었다. 22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으나 흑자폭은 2012년 이후 7년만에 가장 적다.
[자료=한국은행] |
경상수지 흑자 축소는 미중 무역갈등에 주로 기인한다. 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써는 수출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20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6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대미 경상수지는 2014년 415억달러의 최대흑자 달성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중 상품수지는 300억5000만달러 흑자에 그치며 2012년 이후 최소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2015~2016년 철강 수입규제 등으로 상품수출이 부진에, 2017년부터는 (미국의 이란제재에 따른) 중동리스를 회피하기 위한 미국산 에너지류 수입이 확대되면서 대미국 상품수지 흑자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미 서비스수지는 43억4000만달러로 2013년 이후 6년만에 최소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경상수지는 2009년 이후 10년만에 최소 흑자를 냈다. 흑자규모는 252억4000만달러로 전년(473억7000만달러)대비 221억3000만달러가 줄었다. 대중 상품수지 역시 185억3000만달러로 10년만에 최소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데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주요 수출품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가지수는 전년대비 31.1% 하락했다.
한편, 대일본 경상수지 한일갈등 영향으로 적자가 개선됐다. 적자폭은 전년 247억달러에서 188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작년 7월 일본이 불화수소를 포함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대 소재에 수출규제를 단행함에 따라 대일본 상품수입이 크게 줄었다. 대일본 상품수지 적자는 전년 172억6000만달러에서 134억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또한 일본행 여행객도 급감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전년 37억4000만달러에서 17억7000만달러로 개선됐다.
대EU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전년 99억9000만달러에서 60억9000만달러로 소폭 축소됐다.
대동남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년 939억1000만달러에서 799억4000만달러로 큰폭 줄었다. 해외투자소득 증가에 따른 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됐지만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줄어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됐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한국행 동남아 여행객수가 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대중동 경상수지 적자폭은 전년 612억9000만달러에서 527억달러로 축소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적자규모도 줄었다.
대중남미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녀 79억6000만달러에서 44억2000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자동차, 화공품 등의 수출은 감소한 반면, 원유, 곡물 등의 수입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됐다.
내국인 해외직접투자는 355억3000만달러 늘며 전년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미국, EU 등은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일본과 중남미에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는 105억7000만달러 증가해 전년(121억8000만달러)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585억8000만달러로 미국, EU 순으로 증가했다. 해외주식투자은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해외채권투자는 증가폭이 줄었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184억6000만달러를 증가했다. 전년(216억1000만달러)보다 증가폭이 준 셈이다. 외국인 주식투자는 EU와 중남미를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됐다.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중국이 감소로 전환되고 EU와 동남아의 증가폭이 축소됨에 따라 증가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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