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제외, 나머지 산업 생산 감소율 크게 개선
자동차 등 내수 낮아지지만 대부분 산업 감소율 둔화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우리나라 12대 주력산업의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22일 '2020년 하반기 주력산업 부문별 전망'을 발표하고 "최종 내구소비재로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가전을 비롯해 소비재 성격이 강한 섬유 등과 더불어 단가에 영향을 받는 철강, 정유, 석유화학 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우선, 하반기 자동차 수출은 글로벌 수요 침체와 외자계업체의 수출물량 배정 조정으로 6.5% 감소하고, 연간으로는 18.2% 줄어들 전망이다. 조선 수출은 '코로나19'로 인도 연기 등이 우려되지만 수주 회복기의 고가 선박 인도 등으로 하반기에 1.0% 증가하고, 연간으로는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2020년 하반기 산업전망 기상도 [자료=산업연구원] 2020.06.22 fedor01@newspim.com |
산업연은 조선은 당장의 수출보다 수주가 중요한 하반기 이후 해상물동량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선복량이 충분하고, 선박금융 시장도 개선되기 어려워 신규발주는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코로나19'로 경기 침체와 수요업종의 부진이 예상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경기부양 설비투자 등에 힙입어 하반기에 1.4% 증가하고 연간으로는 3.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철강은 수출단가가 상반기에 비해서는 상승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출 물량도 경기 침체 지속으로 하락할 전망이어서 하반기 수출은 9.8% 연간으로는 14.5% 감소할 전망이다. 정유는 유가 하락 등으로 단가 인하가 더 커져 수출 물량은 증가해도 수출금액은 하반기에 42.5% 하락, 연간으로는 36.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은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와 더불어 수출 단가가 하락해 하반기 수출금액은 8.3% 떨어지고 연간으로는 10.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섬유는 글로벌 수요절벽, 이에 따른 경쟁 심화와 수출단가 약세 등으로 하반기에도 수출이 12.0%, 연간으로 16.7% 줄어들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수혜를 보는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수출은 하반기 각각 6.2%,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가전과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수요 위축과 해외생산 증대 등의 영향으로 10.3%, 14.2%가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생산은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산업들의 생산 감소율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성장세를 기록했던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의 내수는 하반기에 성장률이 다소 낮아지지만 대부분 산업에서 감소율이 둔화되는 양상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조철 산업연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 대응을 적절히 잘 하는 경우 우리 산업과 경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산업기반 유지를 위해 하반기에 경영안정을 위한 금융 및 세제, 내수, 수출 등과 관련한 기존의 지원을 유지 및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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