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에스에프지주 합병, 정해진 계획 없어"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오뚜기가 계열사 오뚜기제유지주를 흡수합병하면서 수직계열화 강화에 나섰다.
이제 흡수합병이 남은 종속회사는 오뚜기에스에프지주 뿐이다. 함영준 회장의 장남인 함윤식씨가 개인최대 주주로 있는 계열사로 승계 작업 진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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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오뚜기제유지주를 흡수합병한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오뚜기제유지주는 참기름, 후추, 겨자, 와사비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 824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제유지주의 최대주주는 오뚜기로 52.33%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어 함영준 오뚜기회장이 13.19%, 기타주주가 34.48%를 보유하고 있다. 함 회장과 기타주주는 이번 합병에 따라 오뚜기 지분이 늘어나게 된다. 합병 비율은 오뚜기 1주당 오뚜기제유지주 0.4667주다.
◆'물적분할→지주사 합병' 공식…예견된 인수합병
오뚜기는 그간 함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관계사를 지주회사와 자회사로 분할 후 지주회사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해왔다.
2017년 오뚜기는 상미식품을 상미식품지주과 상미식품으로, 풍림피앤피를 풍림피앤피지주과 풍림피앤피로 물적분할했다. 이어 이듬해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했다. 상미식품과 풍림피앤피는 자회사로 들어갔다.
업계에서 이번 오뚜기제유지주 합병을 예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오뚜기제유를 오뚜기제유지주, 오뚜기제유로 물적분할한 후 오뚜기는 오뚜기제유지주를 흡수합병하고 오뚜기제유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물적분할 후 지주사 합병이란 같은 공식을 따른 거다.
◆남은 건 오뚜기에스에프지주…승계 작업 속도내나
오뚜기의 종속회사 중 아직 흡수합병이 되지 않은 건 승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오뚜기에스에프지주다. 오뚜기에스에프지주는 수산물 통조림 생산 업체로 지난해 38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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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머지 않아 오뚜기가 오뚜기에스에프지주 합병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뚜기에스에프지주를 오뚜기가 흡수합병하면서 함 회장의 장남 함윤식씨의 보유 지분을 오뚜기 지분으로 교환, 현재 2.11% 보유한 오뚜기 지분율을 높일 것이란 의견이다.
함씨는 오뚜기에스에프지주의 개인 최대 주주로 38.53%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61.47%의 지분율은 오뚜기가 가지고 있다.
다만 오뚜기에스에프지주 합병의 정확한 시점을 가늠할 수는 없다. 오뚜기에스에프지주 주가는 높고 오뚜기 주가는 낮을 때 합병하는 게 함씨의 오뚜기 지분을 늘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뚜기는 2017년 오뚜기에스에프가 오뚜기에스에프지주와 오뚜기에스에프로 물적분할된 후 3년째 흡수합병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
오뚜기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2~3년 전에도 그랬듯 오뚜기에스에프 합병은 지금으로서 알 수 없다. 이번 오뚜기제유지주 합병은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노력이고 앞으로도 지배구조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