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내내 경기 충격 지속될 경우 영업이익률 4.8%→1.6%
유동성 부족 규모 30.9조~54.4조 추정..이중 항공만 13조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충격으로 여행, 항공, 해운 등 일부 취약업종의 유동성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은 최대 13조원의 유동성 부족 문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외감법인 2만693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기업 재무건전성을 테스트한 결과, 이같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유동석 부족 문제가 제기됐다.
[자료=한국은행] |
외감기업의 재무건전성은 코로나19 등에 따른 매출 충격으로 크게 저하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내수는 2분기, 해외수요는 3분기까지 충격 지속되는 기본 시나리오에선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8% 수준에서 2.2%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작년 88.8%에서 92.3%로 높아진다.
연중 내내 경기 충격이 지속되는 심각단계 시나리오에선 영업이익률은 1.6%로, 부채비율은 93.1%로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유동성 부족 문제도 부각된다. 외감기업의 올해중 유동성 부족 규모는 30조9000억원에서 최대 54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업종별로는 항공이 11조1000억원~12조7000억원으로 가장 심각하며 이밖에 숙박·음식·여가서비스·해운 등도 유동성 리스크가 타 업종에 비교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업의 유동성 부족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일시적 충격임을 감안할 때 시의적절한 자금지원을 통해 대규모 부실화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의 유동성 사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가운데 기업어음(CP), 회사채 시장 등이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또한 "정부의 지원조치 종료 이후 상황변화 가능성에 유의하며 대응방안을 사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연 2회 금융안정보고서를 작성, 국회에 보고한다. 이날 발표된 상반기 보고서는 이날 PDF 파일 형태로 국회에 제출됐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