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COVID-19) 예방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글로벌 임상시험이 영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 재개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영국의 임상시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효능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 후 잠정 중단된 콥코브(COPCOV) 시험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벨기에 리에 로이터=뉴스핌] 김사헌 기자 = 2020년4월22일 벨기에 리에 소재 CHR센트럴병원의 의료진이 코로나19(COVID-19) 치료에 사용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알약을 보여주고 있다. 2020.05.08 herra79@newspim.com |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콥코브 시험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태국 방콕에서 운영하는 연구소 MORU가 주도해 전 세계 의료 및 고위험 종사자 4만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느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각국 당국의 결정 번복 등 혼란이 지속돼 왔다.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 극찬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후에도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DA는 당초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도록 긴급 승인했으나, 치료제로서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나오자 긴급 승인을 철회했다.
또한 지난달 22일 세계적 의학 전문 학술지 '랜싯'에는 전 세계 수백 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9만6000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경우 사망 및 심장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론을 내린 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등 전 세계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에 대한 실험이 중단되기도 했으나,이 달 초 논문 내용의 기반이 된 데이터에 신뢰성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논문의 저자들이 직접 논문을 철회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하지만 MHRA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무작위 통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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