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6차 수요시위 개최
"이 할머니와 세 가지 공통과제 확인"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세 가지 공통과제도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의연히 다시 손잡고 운동을 다시 반석 위에 세우려 합니다."
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열린 제1446차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와의 이른바 '대구 회동'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수요시위는 평화의 소녀상과 10m 정도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렸다.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소녀상 앞에 먼저 집회를 신고하면서 지난주부터 정의연은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부실 회계, 안성쉼터 고가 매입 의혹 등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 정의연은 이날 집회에서 조직 개혁과 함께 위안부 역사교육관 설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 할머니와 한 뜻으로 올바른 위안부 역사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26일 이용수 인권운동가를 늦게나마 뵙고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조직 쇄신과 운동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이 발전적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제1446차 수요시위가 열린 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소녀상 앞에서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 학생들이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0.07.01 kmkim@newspim.com |
이 할머니는 정의연의 부실 회계 의혹 등을 처음으로 제기한 인물이다. 이 할머니는 5월 7일과 같은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의 그간 활동을 강력 비판했다. 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양측은 지난달 26일 대구 회동으로 화해 무드를 탔다. 이 할머니와 이 이사장은 대구에서 회동을 통해 향후 위안부 역사교육관 설립 등에 대한 공동 입장을 내기로 했다.
이 이사장은 "(당시) 세 가지 공통과제도 확인했다. (이 할머니가) 일본 우익과 한국 극우들에 맞서 역사적 진실을 기록하고 알리고 가르칠 장소가 절실하다고 했다"며 위안부 역사교육관 건립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한일 청년·청소년 교류를 확장해 미래지향적 연대의 씨를 뿌리자는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는 지역단체들과 함께 더 가열차게 수요시위를 진행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그러면서 "이 할머니와 정의연 사이를 파고들며 오해와 갈등을 조장하고, 상처를 헤집고 다시 틈을 벌리려는 자들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의연히 다시 손잡고 운동을 다시 반석 위에 세우려 한다"고 했다.
이날 수요시위 인근에서는 보수단체의 정의연 규탄 집회도 여전했다. 보수단체는 수요시위가 시작하자마자 애국가를 틀고 정의연과 정의연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소녀상은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 학생들이 점거했다. 이들은 보수단체에게 자리를 내줄 수 없다며 지난달 23일부터 소녀상에 몸을 묶고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400여명을 현장 곳곳에 투입했다.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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