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우위 이낙연, 차기 1위 무게감과 안정감 '대세론 있다'
따라가는 김부겸, 대구 출마 희생에 반이 연대…역전 노린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8·2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민주당 당권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 의원과 역시 당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부겸 전 의원의 대선주자 간 양자대결로 짜여졌다. 당권주자로 평가됐던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고 차기를 노린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
현재 상황은 이 의원이 유리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많다. 4선 중진에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를 지낸 안정감에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1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등 무게감이 강점이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낙연 대세론'은 일정 정도 존재한다. 이는 단순히 친이낙연계가 아닌 주류인 친문계와 친박원순계,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대세론을 형성한 이 의원 주위에는 상당한 세력이 모이고 있다. 이개호, 오영훈 의원 등 친이낙연계와 설훈 의원, 권노갑·정대철 전 의원 등 동교동계, 박광온 의원 등 언론계 후배 등을 넘어 최인호 의원 등 친노·친문에서도 지지를 표했다.
더욱이 대선주자 1위인 이 의원이 만약 당권 경쟁에서 패배한다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 이를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내에서 적지 않다.
[성남=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kilroy023@newspim.com |
◆ '이낙연 대세론' 있지만…역전 가능성 남았다
그러나 아직 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다. 친문계에 속하는 한 재선 의원은 "대세론은 있다. 나 역시 이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주위에서 자신있게 이 의원을 지지한다고 하는 세력이 많으냐. 그건 또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민주당 대표가 되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당내 세력까지 보완이 가능해 외부 대선주자들의 견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오랜 기간 민주당의 불모인 대구에서 헌신한 김부겸 전 의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직 총리로 여전히 두터운 당내 신망을 갖고 있는 정세균 총리 쪽과 합리적인 성향인 김부겸 전 의원이 연합설도 나오고 있다. 아직은 관망세로 평가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도 반이낙연 연대에 나설 수도 있다.
김 전 의원의 후원회장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렸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나섰고, 유인태 전 의원이 상임고문을 맡는 등 원조 친노 인사들이 힘을 싣고 있는 것도 관심사다.
한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홍영표 의원, 우원식 의원이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홍영표 의원은 당내 친문의 좌장격이고, 우원식 의원은 당내에서 상당한 힘을 발휘했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과 더좋은미래의 주축 의원이다.
당내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 의해 이르면 내년 3월 열릴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이들 의원들이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 가운데 이들이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는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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