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인연 문대통령도 충격…별도 메시지는 없을듯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낸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조문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문 대통령이 빈소에 직접 찾지는 않고 조화를 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노영민 실장과 강기정 수석은 이날 오후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되는대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차려진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0.07.10 pangbin@newspim.com |
박 시장의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진다. 또한 일반 시민의 조문을 위해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가 마련된다.
다만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차원에서 별도의 메시지는 내지 않을 전망이다. 박 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를 당한 만큼 향후 정치적 파장을 낳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앞서 청와대는 비서 성폭행 혐의 등으로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에 문 대통령 조화를 보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박 시장과 1982년 사법연수원을 함께 수료한 문 대통령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과 민변 활동을 함께 하며 38년의 인연을 이어왔다.
박 시장은 19대 대선을 앞두고는 문 대통령과 당내 경선에서 맞붙기도 했으나 중도 포기했다. 그는 이후 문 대통령의 당선 수락 연설 자리에 참석하면서 여전한 입지를 보여줬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박 시장을 아세안(ASEAN) 특사로 지명, 당시 의장국인 필리핀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으로 파견했다. 아세안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그 때가 처음으로 박 시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도 배석하는 등 그간 청와대와 긴밀한 협의를 해왔다. 문 대통령과 박 시장이 함께 한 마지막 공식일정은 지난달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방역대책회의였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오는 13일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국판 뉴딜 대국민보고대회가 박 시장의 발인일과 겹쳐 연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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