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분간 조문 마친 뒤 장례식장 떠나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조문 행렬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빈소를 찾았다. 지팡이를 짚고 조문을 온 이 할머니는 "너무 놀랐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10일 오후 2시 24분쯤 박 시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할머니는 흰색 마스크와 안경을 쓰고, 검은색 외투를 입은 채 지팡이를 짚고 다소 느린 걸음으로 장례식장 내부로 향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조문을 하기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07.10 alwaysame@newspim.com |
약 30분간의 조문을 마친 이 할머니는 오후 2시 55분쯤 장례식장 밖으로 나와 "볼일 보러 왔다가 일부러 들렀다"며 "너무 놀랐다"고 했다. 박 시장 유족과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굳은 표정으로 "지나가겠다"고 답한 뒤 떠났다.
박 시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박 시장 측근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낮 12시부터는 일반 시민들도 조문에 나서고 있다. 박 시장 장례는 5일장으로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
박 시장은 유서를 통해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이날 0시 1분쯤 북악산 성곽길 인근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정도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한편 이 할머니는 전날인 9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소녀상을 지키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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