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홀로 남은 심정...막막하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조문 행렬이 시작된 가운데 빈소를 찾은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이 "동지인 박 시장이 너무 원망스럽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10일 오후 1시쯤 박 시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박 시장과 오랜 친구이기도 하고, 존경하는 동지이기도 하다"며 "삶을 포기할 정도로 그렇게 자신에게 가혹한 박 시장이 원망스럽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희연 서울특별시 교육청 교육감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차려진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조문을 하기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07.10 pangbin@newspim.com |
조 교육감은 "그동안 박 시장이 개척해온 길에 함께했던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개인적으로 막막하다"고 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회찬 동지가 갔을 때 가슴에 큰 구멍이 생겼다"며 "이제 평생 또 다른 가슴의 블랙홀을 세 개나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과 함께 서울 교육을 꾸려온 입장에서 정말 홀로 남은 심정"이라며 "헌싱성으로 저희를 부끄럽게 했는데,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저를 부끄럽게 하는 치열함과 자신에 대한 가혹한 태도가 나를 더 부끄럽게 한다"고 전했다.
박 시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박 시장 측근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낮 12시부터는 일반 시민들도 조문에 나서고 있다. 박 시장 장례는 5일장으로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
박 시장은 유서를 통해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박 시장은 이날 0시 1분쯤 북악산 성곽길 인근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정도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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