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윤호중·조정식 등 與 지도부, 10일 박 시장 빈소 조문
"시민운동 일궈내고 10년간 서울시 행정 맡은 분 허망히 떠나"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질문을 받자 "그게 예의냐"라며 일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박 시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질타했다.
이 대표는 조문을 마친 후 빈소에서 나오며 "(박 시장은) 민주화 운동 40년을 함께 해 온 오랜 친구다. 친구가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고를 듣고 애석하기 그지 없다"면서 "우리 사회의 시민운동을 일궈내고 서울시 행정을 맡아 10년동안 잘 이끌어왔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니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는데 당 차원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게 예의라고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유튜버들도 언론을 향해 '질문을 똑바로 하라' '그런 질문하지 마라'며 질타했다. 이 대표는 이후 쏟아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조문을 하기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07.10 pangbin@newspim.com |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 시장 별세 소식에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도 박 시장이 휘말린 '미투(Me too)' 논란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박 시장은) 성품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의지와 강단을 갖춘 분이다. 외유내강한 분"이라며 "80년대 이후 서민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크게 키워낸 시민운동계의 탁월한 인권변호사였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장을 맡은 후에는 시민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 일해왔다"며 "민주당은 평생 새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고 했다.
이 대표를 비롯해 윤호중 사무총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박광온·설훈 최고위원과 김부겸 전 의원 등이 이날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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