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조용히 가족장으로 해야"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성추행 의혹을 해소하지 않은 채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오후 1시 40분 기준 5만4000여명의 국민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원순씨 자례를 5일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 |
청원인은 "박원순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지만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어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건가"라며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전날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됐다가 이날 새벽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최근 전직 서울시 직원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였다.
박 시장은 자필 유서에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고 밝혔다. 죽음을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설명하지 않았다.
박 시장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다. 서울시는 이날 중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해 일반 시민의 조문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서울시장이 재직 중 사망한 경우가 처음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서울특별시장(葬)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