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두에게 감사"
"화장해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유언장이 공개됐다. 서울시장 공관 서재 책상 위에서 발견된 유언장에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당부가 적혀 있었다.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10일 오전 11시 50분쯤 박 시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박 시장께서 공관을 나오면서 유언장을 작성했다"며 유언장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 2020년 대시민 신년 업무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22 dlsgur9757@newspim.com |
박 시장은 유언장을 통해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며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모두 안녕"이라고 적었다.
유언장은 박 시장 공관을 정리하던 시청 직원이 서재 책상 위에서 발견했다. 유족들은 유언장을 공개하기로 했다. 고 비서실장은 "유족들 뜻에 따라 박 시장 유언장 공개를 결정했다"며 "공관을 정리하던 주무관이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현재 박 시장 측근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등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유족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일반 시민들의 조문을 받을 방침이다. 박 시장 장례는 5일장으로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
앞서 박 시장 딸은 지난 9일 오후 5시 17분쯤 112에 '4~5시간 전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 5시 30분부터 박 시장 수색에 나섰고, 수색 7시간여 만인 이날 0시 1분쯤 박 시장은 북악산 성곽길 인근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정도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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