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 과정 거치는 중…유전자증폭 검사기 등 추가로 전달 예정"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북지원 물품인 진단키트 1만개와 마스크 4000장이 최근 북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IFRC는 전날 "북한에 지원하는 코로나19 방역물자가 신의주에 도착했다"며 "북한의 조선적십자사에 전달되기에 앞서 현재 검역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 |
진단키트 1만개와 마스크 4000장이 먼저 도착했고 앞으로 베이징에 있는 유전자증폭 검사기와 방역용 보호복 등이 추가로 전달될 예정이다.
IFRC는 지난 2월 20일 코로나19 방역 의료 장비를 북한에 보내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재 면제를 요청해 나흘 만에 승인을 받았다. 이는 코로나19 관련 첫 대북 면제 조치였다.
당시 IFRC는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19가 발병하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수백만 명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개인 보호 용품과 확진 유무 키트, 발병 가능성에 대비한 필수품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북한 당국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말 코로나19에 대응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했다. 그러면서 국경봉쇄 등의 조치를 통해 외부로부터의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보건·의료 수준이 열악한 북한이 '밀봉 조치'라는 초강수를 둘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