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종합2보] '모른다'로 일관한 서울시…"합동조사단이 조사할 것"

기사입력 : 2020년07월15일 12:29

최종수정 : 2020년07월15일 15:24

외부전문가 참여하지만 강제 수사권은 없어
구성 시점 및 규모 등 세부계획은 미정
합동조사단에 모든 공 넘겨, 의혹 해명 미흡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고(故) 박원순 시장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서울시가 민관합동조사단(합동조사단)이라는 카드를 내놓았다. 향후 모든 진실규명은 합동조사단이 전담한다는 계획이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지만 각종 의혹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합동조사단의 몫으로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15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박 시장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 진상규명을 위해 여성단체, 인권전문가, 법률전문가 등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황인식 대변인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것"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피해 호소 직원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여성의 글을 대독하고 있다. 2020.07.13 dlsgur9757@newspim.com

◆외부전문가 참여하지만 강제 수사권 없어

서울시가 성추행 고소 일주일만에 합동조사단이라는 대책을 들고 나왔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합동조사단에게 법적인 강제 수사권이 없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 사건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인물이 조사를 거부해도 서울시가 현실적으로 수사를 강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황 대변인은 "(강제 수사권은 없지만) 외부에서 전문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분들을 참여하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실상 조사단 역량에 의지하는 것 외에는 추가 대안은 없는 셈이다.

합동조사단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구성될지도 미정이다. 조사단 구성만 확정했을뿐 세부적인 계획은 외부전문가들과 협의를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황 대변인은 "지금 단계에서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 미리 공개하는 건 공정성과 객관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서울시에서 어느 부서가 참여하는지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합동조사단이 언제 발족할지, 어떤 부분부터 수사를 시작할지도 현 시점에서는 확정하기 어렵다. 서울시가 조사단과 관련된 모든 진행사항을 최우선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해 의혹 해소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추측 난무 호소한 서울시, 의혹 해명에는 '침묵'

서울시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정작 해당 의혹들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공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든 의혹은 합동조사단이 조사해서 밝힐 문제라는 설명이다.

박 시장에게 성추행 고소 사실을 먼저 알린 것으로 지목된 임순영 젠더특보에 대해서도 황 대변인은 "(사실 여부는)본인만이 알고 있어 서울시가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어렵다. 사전에 알렸는지 알지 못한다"는 입장만 밝혔다. 휴가중으로 알려진 임 특보는 현재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끝나고 고인의 영정이 퇴장하고 있다. 2020. 7. 13 photo@newspim.com

성추행 피해 사실을 내부에 알렸지만 묵살 당했다는 고소인 주장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공식적인 피해 사실 접수는 없으며 비공식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합동조사단이 밝힐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비서실 내에 피해사실이 접수된 내역이 있냐는 질문 등 성희롱을 둘러싼 거의 모든 의혹에 "확인이 어렵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근거없는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면서도 정착 그 의혹이 왜 억측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해당 직원이 언제 피해룰 입었다고 주장했는지, 피해를 호소한 직원이 누군지 파악했는지, 누구와 관련 내용을 논의했는지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만으로도 해명이 가능한 사안에 대해서도 입을 닫았다. 서울시가 합동조사단에 모든 공을 넘기고 의혹 해명은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황 대변인은 "앞으로 합동조사단에 관련된 내용을 최우선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진상규명과 함께 피해 호소 직원 보호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