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푸드 CEO, 트럼프 칭찬해 불매운동
백악관 "개인 지지 표명 권리 있어" 반박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 트럼프가 불매운동이 벌어진 제품을 홍보하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CNN과 뉴욕매거진 등 주요 외신은 15일(현지시간) 이방카 선임고문이 통조림 제품으로 유명한 고야푸드의 콩 제품을 들고 홍보하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7월 15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올린 고야푸드 홍보 사진. 2020.07.16 Twitter/@IvankaTrump/via REUTERS justice@newspim.com |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은 지난 14일 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고야 푸드의 검정콩 통조림을 손에 든 사진을 올리면서 '고야라면 좋아야 한다'고 영어와 스페인어로 글을 올렸다.
이방카의 트윗은 로버트 우나누에 고야푸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일 백악관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면서 불거진 고야푸드 불매운동에 불을 지폈다. 당시 우나누에 CEO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같은 지도자를 갖게 돼 진정 축복받았다"고 칭찬했는데, 이 발언에 반발해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고야는 개인이 소유한 미국 내 최대 히스패닉계 기업이다. CNN은 어떻게 불매운동이 벌어지게 됐는지는 확정할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고야는) 잘하고 있어"라며 "급진 좌파의 공작이 역효과가 나서 사람들이 미친 듯이 사고 있다"고 올린 적이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많은 고야 제품을 앞에 늘어놓고 엄지를 치켜든 사진을 올리는 등 고야 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CNN은 이방카와 트럼프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윤리 규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 행정부의 이해 충돌 방지를 위한 정부윤리청(OGE) 지침에 따르면, 공무원은 특정 기업이나 제품, 서비스나 개인을 지지·보증하기 위해 정부 직위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백악관은 법 위반이 아니라며 이방카는 "개인적 지지를 표명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 "언론과 불매운동 세력만이 행정부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조롱, 불매운동, 비웃음을 받아온 회사에 대해 개인적 지지를 보낸 이방카를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usti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