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테마주, 10일 이후 급등세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 앞두고 조기 과열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 이후 서울시장 테마주가 때 이른 바람을 타고 있다. 시장직 공석으로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주식시장의 투심은 야권으로 기운 모양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안랩 주가는 전일 대비 1.77% 오른 6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박 시장 사망 소식이 있던 지난 10일에는 전일 대비 10.75% 오른 5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9 leehs@newspim.com |
안랩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창업한 기업으로,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로 꼽힌다. 공석이 된 서울시장 선거에 안 대표가 유력한 야권 주자로 거론되며 주가가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테마주 써니전자는 최근 2거래일 연속 3.3~4.5% 가량 오르다 이날 1.27% 떨어진 4260원에 문을 닫았다. 지난 10일에는 19.47%까지 치솟았다.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대표가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데마주로 분류돼 왔으며, 지난 1주일 새 주가가 30% 뛰었다.
다만 안철수 테마주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예정된 이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일부 하락세를 보였다.
정치 테마주는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정치 이슈에 편승하는 경향이 있다. 여권 대권주자인 이 지사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야권인 안 지사의 테마주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야권 유력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정욱 전 의원 관련 테마주도 안철수 테마주와 비슷한 궤를 보였다.
오 전 시장과 함께 언급되는 진양화학은 지난 10일 29.85% 급등한 398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계열사 진양산업 역시 상한가였다. 두 회사의 지주회사인 진양홀딩스 양준영 대표이사 부회장은 오 전 시장의 고려대 동문으로 알려졌다.
홍 전 의원 테마주로 인식된 디지틀조선은 5거래일 연속 올라 32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당 가격이 2380원이었던 지난 9일 대비 37.82% 오른 수치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왼쪽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7.16 zunii@newspim.com |
반면 여권 유력 주자들의 주가는 크게 힘을 못 쓰고 있다. 일부 정치테마주 투자자들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관련주를 찾아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 아직까지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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