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강제 입원 의혹 벗어나, 대선가도 탄력
코로나19 정국 실행력으로 이낙연 이어 2위
전문가 "이낙연 따라잡으려 동선 빨라질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날 대법원 판결로 그동안 자신을 옥죄었던 '친형 강제 입원' 논란과 이어진 허위사실 공표 의혹을 모두 벗어났다. 이 지사의 대선 가도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기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이 지사는 지난 2018년 6월 도지사 당선과 함께 친형 강제 입원 의혹과 관련된 토론회 발언과 관련해 고발되면서 약 2년 여 동안 법적인 공방을 벌여왔다. 그러나 대법원이 지난 16일 이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 판결을 내리면서 각종 혐의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수원=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대법원 판결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응원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내렸다. 2020.07.16 pangbin@newspim.com |
이 지사는 당초 이낙연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에 이어 다소 뒤쳐진 순위의 3위권을 형성했으나 코로나19 방역 사태에서 보여준 실행력과 긴급재난소득 등 이슈를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의원에 이어 대선 지지도 2위로 뛰어오른 상태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이낙연 의원(28.8%)에 이어 20.0%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이 지사는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 지사와의 격차를 8.8%p까지 좁혔다.
이 여론조사는 7월 4~7일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부겸 전 의원 kilroy023@newspim.com |
이 지사는 대법원 판결 이후 본격적인 대선 가도에 돌입할 전망이다. 그동안 계곡 불법 시설물 전면 철거, 경기지역 화폐 도내 전 지역 발행, 24시간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 도입 등 공약 실천을 해온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천력이 인정받은 만큼 이 지사는 향후에도 대선 행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대법원의 판결 직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불공정, 불합리, 불평등에서 생기는 이익과 불로소득이 권력이자 계급이 되어 버린 이 사회를 바꾸지 않고서는 그 어떤 희망도 없다"고 말하면서 "공정한 세상, 함께 사는 '대동세상'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사실상 대선주자로서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차기 주자 1위인 이낙연 의원과 역시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부겸 의원이 이미 8·2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해 민주당 주요주자들이 이미 검증의 무대에 등장한 상태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 이반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주자들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빨라질 수도 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 등의 도움이 아닌 개인기로 지지율 2위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만큼 향후 1위인 이낙연 의원을 따라잡기 위해 더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차기 대선정국이 더 빠르게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 교수는 "거칠고 빠르게 움직이는 이 지사와 신중하고 온건한 이낙연 의원은 지지층이 다르고, 움직임도 다르다"며 "이 지사의 빠른 움직임에 이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를 잃으면 역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