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종합] 검찰 '숙명여고 답안 유출' 쌍둥이 자매 1심 실형 구형

기사입력 : 2020년07월17일 13:17

최종수정 : 2020년07월17일 14:2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교무부장 아버지와 공모해 시험 답안 유출 혐의
언니 현양 분개…"검사가 말한 정의는 무엇인가"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숙명여고 교무부장이던 아버지와 공모해 시험 답안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쌍둥이 자매에게 검찰이 1심에서 실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송승훈 판사는 17일 오전 10시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쌍둥이 자매 현모 양들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장기 3년에 단기 2년의 실형을 각각 구형했다.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 2018.09.05. sunjay@newspim.com

검찰은 "대한민국 입시를 치른 사람이라면, 수험생 자녀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잘 알 것이다"며 "이 사건 피고인들은 동급생 친구들과 학부모가 19년간 쏟아낸 피와 땀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밤잠 설치며 성실히 공부해온 수백명의 동급생에게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며 "소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불명예를 받은 모든 교사에게도 허탈한 성처를 안기는 등 공교육 전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추락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초 아버지와 함께 기소하지 않고 소년 사건으로 송치했던 것은 미성년인 이들을 재판받게 하는 것이 가혹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잘못을 뉘우치길 기대했기 때문이다"며 "두 딸은 아버지가 징역 3년의 실형을 확정받은 이후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사는 "피고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실력으로 정당하게 얻은 성적이란 취지로 주장하고 있고, 음모의 희생양이 됐다며 남들을 원망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세상이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면 대가가 따른다는 점, 정의가 살아있다는 점을 깨닫도록 엄한 처벌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은 "아버지의 사건이 이미 유죄판결을 확정받아 이 사건에서 무죄 변론을 하는 것이 무모한 것은 아닌지 고민이 많았다"며 "결론은 피고인들이 결코 하지 않은 일에 대해 했다고 인정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확정판결이 역사의 진실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란 점은 여러 사례에서 확인된 바 있음을 알 것이다"며 "이미 유죄의 근거가 됐던 간접 정황들이 과연 합리적인 의심이 없을 정도로 증명이 된 것인지 여전히 의문이 든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검사의 공소사실을 뒷받침한 증거들의 불일치에는 애써 눈을 감고 피고 측의 증거에는 현미경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형사법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며 "관련 사건의 판결과 검사의 논고가 과연 기존 대법원 판결들의 취지와 헌법이 규정한 무죄 추정의 원칙 등에 부합하는지 면밀히 살펴봐 주길 바란다"고 간청했다.

언니 현 양은 최후진술에서 "저의 장래 희망은 역사학자이다"며 "학교생활 내내 정확한 기록과 정밀한 언어, 정당한 원칙을 중요하게 여겨 왔고, 그 신념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 양은 "그렇게 융통성이 없던 학생이 차고 넘친 것도 모자라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며 "검찰은 제게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 간 편차를 들며 실력이 없다고 하지만 왜 모의고사 점수의 상승은 외면하는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검사가 기록을 토대로 누군가의 행적을 재구성한다면 그런 검사의 이야기는 바라는 대로 뒤트는 것"이라며 "검사가 말한 정의란 무엇인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검찰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는 숙명여고에 재학 중이던 2017년 2학기부터 2019년 1학기까지 교무부장인 아버지 현모(53) 씨로부터 시험지와 답안지를 시험 전에 미리 받아 부정한 방법으로 시험을 치르는 등 학교의 성적 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 씨의 쌍둥이 딸은 1학년 1학기 전교 59등과 121등에서 2학기 전교 2등과 5등으로 성적이 급등했고, 2학년 1학기에는 문·이과에서 각각 1등을 했다.

당초 검찰은 지난 2018년 11월 현 씨를 구속기소 하면서 쌍둥이 자매가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소년보호 사건으로 송치했다. 하지만 서울가정법원은 두 딸에 대해 형사처분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검으로 돌려보냈다. 검찰은 7월 이들을 불구속기소 했다.

숙명여고는 2018년 11월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쌍둥이 자매의 성적을 0점으로 재산정했다. 또 징계위원회와 재심의를 거쳐 현 씨를 파면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두 딸을 최종 퇴학 처리했다.

한편 교무부장이던 현 씨는 올해 3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이 확정됐다. 쌍둥이 자매들의 1심 선고기일은 8월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kintakunte8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