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태릉골프장 外 위례·남태평 軍부지도 활용?…"서울·1기신도시 정비사업 규제완화해야"

기사입력 : 2020년07월20일 16:27

최종수정 : 2020년07월20일 16:39

위례·남태평 등 군부지 개발예정…수방사 소유 부지도 '물망'
재건축, 그린벨트 해제보다 사업기간 짧아…비용대비 효과적
"1기신도시 용적률 완화해야…리모델링보다 공급효과 높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태릉골프장 등 군 부지를 적극 활용한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보존하는 대신 내리는 조치다. 

특히 서울과 강남의 만성적인 주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군 유휴부지를 활용하거나 도심 및 1기 신도시 용적률을 완화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20일 총리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한 주례 회동에서 "국가 소유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계속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주택 용지 확보를 위해 다양한 국·공립 시설 부지를 최대한 발굴·확보하기로 했다"며 "개발제한구역은 미래 세대를 위해 계속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15일 춘추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 위례·남태평 등 군부지 개발예정…수방사 소유 부지도 '물망'

정부가 '국·공립 시설부지'에 주택을 공급할 경우 군부지라는 선택지가 있다. 이전에도 정부는 군부지를 활용한 주택공급 방안을 내놓았다. 실제로 국토부와 서울시가 발표한 '수도권 30만호 공급계획'에는 군 유휴부지 7곳을 활용해 45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이 있다.

활용도가 낮은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 군부지와 서울 관악구 남현동 남태령 군 관사, 동작구 본동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부지가 대상이다. 국방부는 이달 초 서울 관악구 남현동의 군 관사 부지에 신혼희망타운과 행복주택 4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위례 군부지에는 659가구, 동작구 본동 수방사 부지에는 255가구를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수도방위사령부의 예하 부대가 있는 땅도 활용할 수 있다. 수방사 소유 부지로는 관악구 남태령 보급품 관리부대와 영점사격장, 동작구 노량진 군사경찰 분견대, 은평구 구파발 56사단 사령부와 예비군훈련장 등이 있다. 안양의 52사단 사령부와 예비군 훈련장도 거론된다.

이밖에 서울 내 개발 가능한 군부지로 서울 용산미군기지와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은평뉴타운 인근 군부대 부지도 있다. 용산과 서초구는 주거수요가 높다. 다만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개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거비 부담이 큰 수도권 지역에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과 군인을 위한 관사를 동시에 공급할 것"이라며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 및 부족한 군관사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재건축, 그린벨트·신도시 개발보다 사업기간 짧아…비용대비 효과적

서울 외곽의 군 부지를 적극 활용한다 해도 이 역시 주택 공급 확대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재건축 등 도시 재정비 규제를 완화해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도심의 3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를 재개발·재건축하는 게 주택공급에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은 인허가 후 3~4년 안에 공급이 가능하다. 또한 그린벨트·신도시 개발과 달리 기존 교통·교육·상권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비용도 적게 든다.

서울 주요 재건축 지역으로는 강남구 압구정동 6개 재건축 지구단위계획구역,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이 있다. 이 6곳의 재건축 사업만 완료돼도 총 가구수가 기존 5만6788가구에서 10만5338가구로 약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다수 재건축 아파트들은 재건축을 마친 후 총 가구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기존 5930가구였지만, 재건축을 거치면 총 1만2032가구로 6102가구 늘어난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가락시영아파트)는 기존 6600가구였지만, 재건축을 마치자 9510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재탄생했다. 이 단지는 현재 우리나라 아파트 중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 아파트는 1~4단지까지 단지별 평균 4000가구였는데, 재건축을 거치면서 규모가 더 확대됐다. 잠실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잠실 엘스는 총 5678가구로 늘었으며, 잠실주공2단지는 원래 4450가구였는데 잠실 리센츠로 재건축되면서 5563가구까지 입주 가능해졌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용적률을 높여서 층고 제한을 완화하면 서울 내 주택 공급량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용적률이란 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연면적의 비율로, 얼마나 높게 건물을 지을 수 있는지 결정하는 요소다. 재건축 시 법정 허용 용적률이 높을수록 건물을 기존보다 더 높게 지어 분양 가구수를 늘릴 수 있다.

서울시도 최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린벨트 해제를 막는 동시에 도심지 고밀 개발과 재건축·재개발 지원으로 주택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주택건축본부는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재개발·재건축 구역이 사업에 속도를 내도록 지원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는 이달 말까지 시내 총 1만1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시와 자치구, 조합이 함께 참여하는 TF팀을 꾸려 구역별 정비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계획변경, 심의 등 사업 속도를 늦추는 요인들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1기신도시 용적률 완화해야…리모델링보다 공급효과 높아"

서울 외 강남 접근성이 높은 1기 신도시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용적률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기 신도시에서 일산(169%)과 분당(184%)을 제외하면 평촌(204%), 산본(205%), 중동(225%)의 3개 도시 평균 용적률은 200%를 넘는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사업성을 확보하려면 기존 용적률이 180% 이하여야 한다. 1기 신도시는 이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 사업성이 낮은 편이다. 3종 주거지역의 재건축 시 법정 한도 용적률은 기본 250%다. 또한 공공기부채납 면적에 따라 최대 300%까지 올릴 수 있다.

하지만 1기 신도시는 재건축 사업성이 기본적으로 낮다보니 재건축 대신 개별 단지별로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분당, 평촌, 산본 등을 중심으로 일부 단지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산에서는 지난해 6월 장성마을 2단지 아파트가 처음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리모델링은 건물 뼈대를 그대로 남겨두고 증축하는 방식이다. 아파트 단지 전체를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에 비해 주택 가구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만약 정부가 1기 신도시 용적률 법정 허용 한도를 500% 이상으로 풀어주면 재건축의 사업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보다 주택공급 증가 효과가 큰 재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창무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1기 신도시가 가진 입지적 장점이나 인프라를 고려하면 (재건축으로) 더 넓고 양질의 주택을 짓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수용한다면 적정한 수준에서 용적률을 높여주는 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승용차, 인도 돌진 보행자 덮쳤다...시청역 인근 9명 사망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 70대 남성 운전자가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쳐 다수의 보행자가 숨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남성 A씨(68)의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가슴 부위 등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가 부상자임을 고려해 아직 진술 등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음주 측정 검사를 실시해 A씨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점은 파악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3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던 소방 당국은 자정을 넘겨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당초 사고로 6명이 숨지고, 3명이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고 알려졌으나 심정지 환자 3명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으며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중상자 1명, 경상자 3명으로 총 4명이다. 현장 사망자 6명은 신원이 확인돼 영등포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으며,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보 중이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3명에 대해서는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인해 연락할 계획이다. 경상자 중 2명은 치료 중이며 이 중 한 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중상자 1명도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osong@newspim.com 2024-07-02 00:54
사진
이원석 "민주당 검사 탄핵, 李 형사처벌 모면하겠다는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혹은 민주당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소추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총장은 2일 "이재명이라는 권력자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사유도 없이 단지 권력자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사 탄핵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문명사회에서 야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 [제공=대검찰청] 민주당은 이날 박상용(사법연수원 38기·42)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부부장검사, 엄희준(32기·51)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강백신(34·50)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33·50)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박 부부장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차장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와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엄 지청장과 강 차장은 앞서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수사했다. 이 총장은 "이미 기소돼 1심 판결이 났거나 재판 중인 사건을 국회로 옮겨와 이 전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그의 변호인인 민주당 의원이 사법부 역할을 빼앗아 와 재판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 제101조 '사법권은 법원에 속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헌법상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수사 검사를 타깃으로 삼아 좌표를 찍어 그 검사를 공격해 직무를 정지시키고, 그의 명예를 깎아내려 탄핵소송 대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며 "수사 의지를 꺾어 손을 떼게 하고, 다른 검사에게 본보기를 보여서 위축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앞서 검사 탄핵이 이뤄졌을 때도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부당하고, 법률적으로 탄핵한다면 총장인 저를 탄핵하라고 말했다"면서 각 검사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박 검사에 대해 "박 검사는 얼마 전 부부장검사가 된 말 그대로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라며 "탄핵 사유가 된 이 전 부지사 회유 의혹도 본인과 일부 변호인 주장 외엔 아무런 근거가 없고, 출정계획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사실과 다르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엄 지청장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이후 9년이 지났다"며 "지난 정부에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했으나 그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당사자도 다른 말이 없는데 민주당이 이를 탄핵사유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강 차장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사건은 최근 관련자들에 대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적부심도 기각했다"며 "절차상 위법이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소추 사유로 한 전 총리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이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미 이들이 보직을 이동해 실제 공소유지와 수사·재판과 거리가 있음에도 수사와 재판에 관여 못 하도록 하는 것은 권세에 있는 사람, 권력자에 대해 수사하면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총장은 "입장 발표 전 탄핵안을 읽어봤는데 증거와 조사상 참고자료라고 붙어있는 자료는 언론 기사 이외에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았다"며 "언론 기사도 탄핵 근거로 사용될 수 있지만, 파면을 일게 할 정도로 중대한 법률 위반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형태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또 이뤄진다면 누구도 검찰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범죄에 노출된 국민들에게 가게 될 것인데, 그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hyun9@newspim.com 2024-07-02 16: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