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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놓습니다' 중국 베이징 코로나 직격 한집 건너 한곳 빈가게

기사입력 : 2020년07월21일 16:11

최종수정 : 2020년07월21일 16:54

코로나19 경기 불황에 라이브 커머스 영향
재중 한국 교민, 사업 정리 귀국 늘어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에서 20년 가까이 사업을 하면서 사스와 2008년 금융위기, 사드를 모두 겪었지만 올해와 같은 불경기는 처음입니다. 지난번 위기때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이번 위기는 다른 때와 다른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오랫동안 화장품 사업을 해온 한국인 사업가 K 사장은 영업 앞날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K 사장은 경기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한때 100여 개 까지 확장했던 오프라인 상점을 절반이나 줄였다. 대신 K사장은 최근 웨이신 시아오청쉬(小程序, 미니프로그램) 모바일 플랫폼을 오픈, 인터넷 영업으로 전환해가고 있다. 중국내 한국 교민 사회에는 K 사장과 같이 영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중국을 정리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구 한국 교민 집단 거주촌인 왕징에서 18년 넘게 유학사업을 해온 교민 C 씨도 중국 생활을 완전히 정리한 뒤 남은 기간 가게 재 임대를 놓고 최근 한국으로 들어갔다. C 씨가 운영하던 가게 출입문에는 현재 '추주(出租, 임대 놓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한류 잡화점, 찻집, 손발  미용 점, 피부 관리숍, 식당 등을 중심으로 빈가게가 속출하고 있다. 왕징 한 지역에는 10분 거리에 임대를 알리는 7~8개의 상점이 눈에 띌 정로 임대 물건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중국의 남방도시 광저우에서 의류 도매 영업을 하던 교민 L 씨는 본의 아니게 중국 생활을 끝내야 했다. 올 초 잠시 귀국했던 L 씨는 코로나19로 중국 입국이 봉쇄 되면서 살던 집과 가게 임대비 만 고스란히 날린 뒤 사람을 시켜 현지의 집과 사업 매장을 정리하고 중국 생활을 접었다.  L씨는 "15년 넘는 중국 생활을 손하나 대지 못하고 남을 시켜 정리해야하는 심정을 누가 이해하겠냐"고 울먹였다. L 씨는 자신이 영업하던 대형 상가에 온통 빈 매장 투성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7.21 chk@newspim.com

왕징의 마사지 숍 옆에 있는 한 운동구 점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가게를 내놨다. 7월 19일 오후 남은 물건을 정리하고 있던 점포 주인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와 생방송 커머스가 대세여서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갈수록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은 동종 업계가 대부분 마찬가지 이지만 왕징 지역은 특히 최근 한국인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더욱 힘든 편이라고 털어놨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7.21 chk@newspim.com

베이징 왕징 운동구점의 한집 건너편에 자리한  한 커피솝도 영업난을 견디지 못하고 가게를 임대로 내놨다. 점포 주인은 코로나19 전만해도 그런대로 가게 영업이 괜찮았으나 지금은 아예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코로나19 영향이긴 하지만 이제는 앱을 통해 주문한 뒤 배달하거나 손님이 직접 가져가는 방식이어서 일반 커피점은 경쟁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7.21 chk@newspim.com

왕징의 한 거리에 위치한 손톱 미용점은 한때는 예약을 해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고 항상 손님이 붐비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개점 휴업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7.21 chk@newspim.com

간이 아동 진료소 사장은 벌써 수개월째 '임대' 안내문을 붙여놓고 영업중이라며 손님의 발길도 끊기고 가게를 보러 오는 사람도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7.21 chk@newspim.com

베이징 왕징 한국인 교민촌에 자리한 북한 전문식당 옥류관이 코로나19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고객중 한국인이 상당수였으나 코로나19 영향과 함께 한국 교민 사회 경제가 불경기를 맞으면서 옥류관도 영업 중단 안내문을 내붙였다. 금융위기 등 과거에도 여러번 경제난이 있었지만 옥류관이 문을 닫은 건 드문 일이다.  인근 또 다른 북한 식당 '대성상관'은 20년 정도 운영해온 베이징 왕징에서의 영업을 이번 코로나19 기간중인 5월 완전히 청산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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