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유동성 위기 넘기지 못하면 완성차 가동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올해 매출이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개월 간 차량 수요 감소에 7월부터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와 중견기업연구원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완성차 업체 및 부품업체 130개 업체, 637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평균 176억원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평균매출 감소율도 25%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평균 74억원으로 집계됐지만, 필요 자금 대비 실제 확보한 자금은 평균 41%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사진=기아차] |
응답기업의 3분의 2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고려하거나 진행 중인 방안으로는 경영활동 축소(66.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정부 정책자금 신청'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9.4%로 조사됐다.
신규대출 사용처에 대해서는 구매대금으로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6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건비(48.5%), 설비투자(39.7%), 기존 대출원리금 상환(36.8%) 순이었다. 연구개발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11.8%에 불과했다.
이에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추가 대출 만기 연장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운영자금 지원(50%), 은행의 지원과 협조(27.8%), 세금납부유예(26.7%) 등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지난 4월~6월 글로벌 수요급감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수출과 대금 수령시점 간 시차로 인해 7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현실화하는 상황"이라며 "일부 부품기업들이 단기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까지 이어질수 있는 만큼 기간산업안정기금, 상생협약보증 등 관련 대책이 현장에서 적시에 이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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