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이사 윤모 변호사 부인…논란되자 사임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전직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이모(36) 변호사를 최근 소환조사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최근 이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 변호사는 옵티머스 사건으로 지난 22일 구속기소된 옵티머스 이사이자 H법무법인 대표로 있는 윤모(43) 변호사의 부인으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옵티머스 계열사인 해덕파워웨이 사외이사로 재직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옵티머스 사태가 논란이 되면서 지난달 행정관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옵티머스 펀드사기 피해자들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자산운용 앞에서 투자원금 회수를 호소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7.15 pangbin@newspim.com |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펀드 자금으로 무자본 인수합병(M&A) 했다는 의혹을 받는 회사다. 이 변호사는 남편 윤 변호사와 함께 옵티머스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받는 셉틸리언 지분을 각 50%씩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이 변호사를 상대로 실제 옵티머스와 해덕파워웨이의 관계를 비롯해 옵티머스의 불법 자금 운용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전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2대 주주 이모 씨, 윤 이사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펀드자금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속인 뒤 2900여 명으로부터 총 1조2000억원을 받아 이를 부실채권 인수나 이른바 펀드 '돌려막기' 등에 쓴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실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펀드를 투자한 것처럼 속이기 위해 허위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 등을 위조해 범행에 이용한 혐의도 있다.
같은날 김 대표 등과 범행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화장품업체 스킨앤스킨 총괄고문 유모(39) 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다.
유 씨는 스킨앤스킨 신규사업부 총괄 고문직에 있으면서 마스크 사업 진출 명목으로 마스크 유통 업체인 이피플러스에 선급금 150억원을 지급했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이사 겸 H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윤모(43)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스킨앤스킨이 이피플러스에 지급한 투자금이 옵티머스에 흘러들어가 김재현 대표가 펀드 환매중단을 막는 데 쓰였다고 의심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이 변호사 등 수사를 토대로 거듭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실체를 확인하는데 향후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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