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에 자금투입해 환매중단 사태 관여 의혹
법원 "혐의와 구속사유 및 필요성 소명돼"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규모 펀드 환매중단을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화장품 제조업체 스킨앤스킨 고문 유모(39) 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유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옵티머스 펀드사기 피해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자산운용 앞에서 투자원금 회수를 호소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7.15 pangbin@newspim.com |
최 부장판사는 "혐의와 증거 인멸 염려 등 구속의 사유 및 그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갖춰져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유 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2시27분경 까지 구속심사를 받았다. 그는 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범행에 대해 아는 바가 없나', '혐의가 없다는 입장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자금 투입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했다.
다만 김재현(50) 옵티머스 대표나 이혁진(53) 전 옵티머스 대표와 아는 사이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유 씨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씨는 스킨앤스킨 신규사업부 총괄 고문직에 있으면서 마스크 사업 진출 명목으로 마스크 유통 업체인 이피플러스에 선급금 150억원을 지급했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이사 겸 H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윤모(43)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스킨앤스킨이 이피플러스에 지급한 투자금이 옵티머스에 흘러들어가 김재현 대표가 펀드 환매중단을 막는 데 쓰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유 씨는 옵티머스로부터 수백억원의 펀드 자금을 투자받은 엔비캐피탈대부에서 대표이사, 골든코어와 하이컨설팅에서 각각 사내이사를 맡은 바 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산하 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이 지난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옵티머스에 748억원을 투자했다가 철회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 대표와 옵티머스 2대 주주 겸 사모사채 발행사 대표 이모(45) 씨, 윤 씨 등 옵티머스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옵티머스 사내이사인 송모(50) 씨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김 대표 등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이 발주한 관급공사 매출채권(공사대금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속여 약 2900명의 피해자들로부터 1조2000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편취한 뒤 부실채권 인수와 펀드 '돌려막기' 등에 해당 투자금을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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