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로 38명 사망…6월 통계 반영
1분기 산재 사망자 전년대비 20명 증가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난 4월 이천물류센터 화재 등 대형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올해 상반기 산재사망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산재 사망사고 감축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올해 상반기 급작스레 불어닥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부의 현장감독이 소홀했다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 확산과 함께 기존 현장 감독 인력들 상당수가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투입되면서 현장 감독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23일 고용노동부와 고용부 산하 안전보건공단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산재사망자는 지난해보다 줄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5월까지 산재사망자 통계에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패트롤카를 활용한 건설현장 점검 모습 [사진=안전보건공단] 2019.11.04 jsh@newspim.com |
하지만 상반기 전체 통계로 확대해 보면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1~5월까지 통계에는 지난 4월 이천에서 발생한 이천물류센터 화재 사망자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9일 경기 이천의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에서는 작업중 화재로 38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5월부터 6월까지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조선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추락사 및 질식사로 10여명이 사망했고, 2분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에서 산재사망자 11명이 발생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산재사망자가 작년보다 많게는 수십명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올해 1분기 산재사망자 통계에서도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1분기에만 총 562명이 산재로 사망해 전년동기대비 20명이 늘었는데, 이중 사고 사망자수가 253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2명(5.0%)이 늘었고, 질병 사망자수는 309명으로 전년동기대비 8명(2.7%) 증가했다(아래표 참고).
2020.07.23 jsh@newspim.com |
특히 1분기 산재사망자 562명 중 153명(27.2%)이 건설업에서 나왔다. 전년동기(129명) 대비 24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외 어업, 농업, 금융보험업 등 기타사업 사망자도 올해 1분기 119명(21.2%)으로, 전년동기대비 8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운수·창고·통신업 산재사망자도 38명에서 43명(7.6%)으로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의 경우 2018년 1분기보다 산재사망자 수가 5명 늘어난 반면, 작년 전체 통계로 보면 전년보다 오히려 122명이 줄었다.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등 여전히 변수들이 많기에 올해 전체 산재사망자 수를 단정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고용부는 이르면 내달 초중순경 올해 상반기 산재사망 공식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산재는 조사결과가 늦어지는 경우가 빈번해 산재사망 집계가 짧게는 한두달, 길게는 그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정확한 집계는 정부 공식 발표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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