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코로나19(COVID-19)가 다시 확산함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여행 제한 조치를 재도입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 25일 스페인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급증하자 모든 스페인발 입국자에게 2주간의 격리 명령을 내린 뒤 이날 자국민에게 발레아릭·카나리아 제도를 포함해 스페인 본토로의 비(非)필수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이보다 앞서 노르웨이는 스페인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간의 의무격리 조처를 다시 도입했으며, 프랑스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 대해 여행 자제령을 발령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다낭과 그 인근에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다낭에 있는 약 8만명의 관광객들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호주는 남동부 빅토리아 주 일부 지역에 6주간의 봉쇄 조처를 내리기로 했다.
여행 제한 조치 재도입으로 국가간 갈등도 빚어지는 모양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27일 영국의 격리 조치 실시는 '실수'라고 비판하고, 스페인 대부분 지역의 발병률은 영국보다 훨씬 낮다고 주장했다.
작년 스페인을 방문한 영국인 비중은 외국인 관광객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스페인 호텔들은 외국인 관광객의 코로나19 진단검사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로이터는 유럽의 관광 재개를 위한 수 개월간의 준비가 원상태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각국의 여행 제한 조치 재도입으로 항공사와 여행사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유럽 최대 항공사 라이언에너는 연간 승객 목표치를 4분의 1로 줄이고, 2차 유행의 정도에 따라 목표치가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여행 제한이 장기적인 해답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WHO는 여행 제한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과 같은 입증된 조치가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국경 폐쇄가 지속가능한 해답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경제활동은 재개돼야 하고, 사람들은 일을 해야하며 무역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라나다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스페인에서 코로나19(COVID-19)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이 관광객들에게 다시 문을 열었다. 2020.06.17 go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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