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들에 최소 내년 1월까지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고 직원 상여금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라고 주문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 과정에서 은행들이 손실을 흡수하고 대출을 계속 확대하는 데 주력하기 위해 유동성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CB는 지난 3월 최소 오는 10월까지 배당금 지급을 동결하라고 주문했는데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안드레아 엔리아 ECB 감독위원회 의장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자본 및 유동성 여력을 튼튼하게 갖춰 놓아 이번 위기 동안에도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을 지속하면서 실물경제 안정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은행들은 대단히 중요한 본연의 임무인 대출에 주력하기 위해 유동성 여력을 활용하는 일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ECB 등 유럽 당국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은행들의 돈줄에 제약을 가하면서 올해 들어 유럽 은행들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올해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가 10% 가량 떨어지는 동안 스톡스유럽600 은행지수는 33% 이상 급락했다.
ECB의 규제를 받지 않는 영국과 스위스 당국도 은행들에 비슷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HSBC, 스탠다드차타드, 로이즈,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등 영국 은행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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