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기관 목표주가 상향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소비 패턴 변화 수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아마존닷컴의 목표 주가가 줄줄이 상향됐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변화된 소비 패턴이 아마존의 미래를 계속 밝힐 것으로 기대했다.
31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의 27개 기관은 아마존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아마존에 대한 월가의 평균 목표주가는 3464.25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3.5% 높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장중 3.8%가량 올라 3167달러대에 거래됐다.
이 같은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6월 말 이후 23.6% 상승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7월 중 10% 넘게 올랐으며 올해 들어서만 72.1% 뛰었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는 아마존의 최근 실적 발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아마존은 2분기 주당 순이익이 10.30달러로 1년 전보다 거의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같은 기간 40% 급증한 889억 달러였다. 코로나19에 따라 자택대기령(stay-at-home order)이 내려지면서 식료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나 늘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사진=로이터 뉴스핌] |
JP모건 증권은 아마존의 목표 주가를 400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에서 가장 높은 목표가로 아마존의 주가가 4000달러로 오르면 시가총액이 2조 달러로 불어난다.
썬 트러스트는 이날 아마존의 목표 주가를 3400달러에서 3600달러로 올리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보고서에서 썬 트러스트의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노년층이 유입된 것이 이 같은 속도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이들은 바이러스가 야기한 보건상 결과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달라질 (소비) 습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에 대한 목표 주가를 3500달러에서 3700달러로 높인 웨드부시 증권은 "우리는 감염의 위협이 있는 한 많은 소비자가 일상적인 소비 패턴으로 복귀하는 것을 꺼릴 것으로 본다"면서 "검사 여력과 치료제, 백신이 널리 확대되기 전까지 아마존의 상품 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은 목표주가를 3285달러에서 350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온라인 식료품 쇼핑 성장세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팬데믹 속에서도 17만5000명의 직원을 새로 고용했다. 아마존이 고용한 미국인은 100만 명에 달한다. IT 조사기관 뉴클러스 리서치의 대니얼 에델먼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팬데믹 이전부터 수요가 폭증할 상황에 대비돼 있었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