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기준 다우지수, 애플 영향력 10%→2.5% 감소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애플이 4대 1 주식 분할을 발표하면서 시가총액이 아니라 주가를 기준으로 삼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서의 영향은 자연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주식 액면분할 계획을 밝혔다. 애플 주주들은 오는 8월 24일 장 마감 직후 1주당 3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기존에 주식 1주당 3주를 더 받아 4주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8월 31일, 분할된 기준으로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애플 주가는 4분의 1로 떨어지게 된다. 이날 애플 주가는 호실적 발표에 시간 외 거래에서 6% 급등, 주당 408달러에 거래됐는데 액면분할되면 주당 약 100달러 선에 애플 주식 매입이 가능해진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의 주식분할 발표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애플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주기 위해"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주식 분할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애플을 비롯한 30개의 우량기업이 편입된 다우지수에서는 주가 상승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애플의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든다.
일단 애플 주가는 계산 상으로도 4분의 1 토막이 나게 된다. 2015년 다우지수로 편입된 애플은 현재까지 230% 상승폭을 기록했고 다우지수를 움직이는 대장주로 자리메김해왔다. 그러나 액면분할 된다면 다우지수 내 10%였던 애플의 영향력은 2.5% 수준으로 급감하게 된다.
이밖에 현재는 주요 증권사들이 '0.5주' 등 1주를 쪼개 팔고 있어 액면분할은 이전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S&P 다우지수 선임 애널리스트인 하워드 실버블랫은 "투자자들은 이제 주당 500달러든, 100달러든 신경쓰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이제 1주를 쪼개서 구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기업의 주식분할은 드문 일이 됐다. 약 10년 전만 해도 S&P 500 편입 기업들의 이러한 사례가 10차례 있었다면 올해 들어서는 3건이 전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