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9월 출시 어렵다 공식 발표...10월 중순 이후 가능할 듯
이달 출시, 삼성 갤노트20 와 두 달 차...시장 선점효과 누릴 듯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애플 아이폰12 출시가 연기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부품 공급 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앞서 제기됐던 전망이 현실화 된 것이다. 하반기 신작 갤럭시노트의 최대 적수인 아이폰 출시 연기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새 아이폰 출시가 전년 보다 늦어진다고 밝혔다.
그동안 9월 초에 새 아이폰을 공개하면 같은 달 말에 글로벌 출시했는데 올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12의 출시 시기는 10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이폰12 출시 연기 전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 제기돼 왔다. 애플에 앞서 실적발표를 한 퀄컴은 "일부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가 미뤄지면서 9월 5G 칩셋 출하량이 전년 대비 15%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5G로 나올 애플 아이폰12 출시 지연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매년 하반기 노트 시리즈와 맞대결을 벌여온 아이폰 출시 연기 소식은 삼성전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1위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아이폰11 출시 여파로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줘야 했다.
당시에는 갤럭시노트10과 아이폰11의 출시 시점 차이가 한 달 정도였는데 올해는 두 달 가량으로 멀어졌다.
이렇듯 아이폰 1차 출시가 10월 중순 이후로 미뤄지고 2~3차 일정까지 순차적으로 밀리면 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20가 그만큼 선점 효과를 더 누릴 수 있다. 퀄컴의 9월 5G 칩셋 출하량을 15%나 감소시킬 만큼 출시 연기는 아이폰12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5일 갤럭시노트20를 글로벌에 공개하고 21일경 공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아이폰12 출시가 지연되는 사이 판매량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트위터리안 Ishan Agarwal가 자신의 계정에 게재한 갤럭시노트20 이미지. 2020.07.02 sjh@newspim.com |
이에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또한 갤럭시노트20를 바탕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5900만대, 2분기 5400만대를 출하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을 7600만대로 예측했다.
갤럭시노트20의 경우 코로나19 등의 불확실성에도 매년 평균 판매량인 1000만대 안팎의 판매고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상반기 부진을 털기 위해 신제품 론칭과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상반기보다 31% 증가한 1억50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며 "반중 정서로 인해 삼성전자가 얻는 이익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달에 가까운 출시 지연에도 애플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고정 수요층을 갖고 있는 데다 아이폰12가 첫 5G 모델로 나오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가 높아 예년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유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2 출시 지연이 일정 부분 갤럭시노트20에 우호적이기는 하나 5G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위협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5G가 아이폰 교체 수요를 자극, 하반기 아이폰은 7000만대 판매고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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