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대인시장 공영주차장 건립공사로 베어질 위기에 처했던 태산목 한 그루가 민·관의 발 빠른 대응으로 새 보금자리를 찾아 눈길을 모은다.
4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대인시장상인회 사무실 앞 공터에는 상인들과 방문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던 수령 30년, 수고 10m 크기의 태산목 한 그루가 서 있었다.
태산목 [사진=광주 동구청] 2020.08.04 kh10890@newspim.com |
훤칠한 모습의 태산목은 대인예술야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공연무대의 멋진 배경으로, 순백의 꽃이 만개할 때는 방문객들의 '포토존'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7월부터 대인시장 공영주차장 건립공사가 시작되면서 태산목은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3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세우기 위해서는 부득이 나무를 베어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치과의사 김병태씨는 태산목을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며 (사)푸른길과 동구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조동범 전남대 조경학과 교수 등 (사)푸른길과 동구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결과 나무를 푸른길공원으로 옮겨심기로 결정했다.
동구는 전문조경업체의 도움으로 포크레인과 5톤 트럭을 동원해 태산목을 푸른길공원 계림동 시작점 새 보금자리로 무사히 옮겨 심었다.
임택 동구청장은 "공영주차장 건립도 중요한 사안이지만 나무 한 그루를 살려낸 민·관의 협력에 크게 감동했다"면서 "열린 행정으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조성하는데 더욱 힘써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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