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감시 드론 '시가디언'...비행거리 1만1100㎞
"미국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 중국 반발 예상"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정부가 대만 측과 드론(무인항공기)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협상 대상은 해상감시 드론으로 첨단기술이 접목된 대형 기종이다. 이 드론의 명칭은 '시가디언(SeaGuardian)'이며, 비행거리는 6000해리(1만1100㎞) 달한다. 대만이 보유 중인 기종의 160해리보다 훨씬 길다.
미국은 대만에 최소 4대를 판매할 계획이며,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르면 다음 달 의회에 통보할 방침이다. 의회가 승인하면 판매 필요 절차는 완료된다. 미국 국무부는 암묵적으로 승인을 내린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은 대만으로 드론을 수출한 적이 없어 이번 판매가 완료되면 처음이 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로 불리는 국제 무기통제 협정을 재해석해 더 많은 국가에 드론을 판매하는 계획을 추진한 바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미국산 드론이 대만으로 수출되면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내세우는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대만 장악을 위해 언제든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레이저 차이나파워프로젝트 부문 책임자는 대만으로 소량의 무기를 판매하더라도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는 사안인 만큼 중국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만과 미국 국기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