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대만 정부는 대규모 미군 기지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미국령 괌에 영사관을 재설치한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중국이 외교적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태평양 지역에서 대만이 미국과 밀착하는 양상으로,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 간 신경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집권 연설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괌에 영사관 격인 '타이베이경제문화판사처'(판사처)를 재설치하기로 했으며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괌 주재 대만 판사처는 2017년 8월 예산 문제로 폐쇄된 후 팔라우 주재 판사처로 편입됐다.
대만 외교부는 판사처를 재설치하는 것은 대만과 미국 간 관계 강화 및 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괌 주재 판사처 재설치를 통해 대만과 서태평양 일대 국가들 간 경제 및 무역 협력과 교류가 활발해지고 태평양 동맹들과의 관계가 강화되며 상호 교류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해 독립 국가로서 외국과 수교를 맺을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이 대만의 대외 관계를 지속적으로 방해한 결과 현재 태평양 지역에서 대만과 수교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팔라우, 나우루, 투발루, 마셜제도 등 4개국만이 남았다.
게다가 중국은 최근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후 뒷마당으로 간주하는 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키리바시와 솔로몬 제도 등과 수교를 맺으며 대만과 단교하도록 했다.
태평양 섬나라들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인 만큼 미국과 중국은 이 지역에서 서로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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