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대만의 야당인 국민당(KMT)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국정 감시 기구인 감찰원의 원장으로 측근인 첸추(陳菊)를 지명한 것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며 의회 본회의장 점거 후 투쟁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29일 20여명의 국민당 의원들이 이날 새벽 의회를 점거하고 정부가 입법을 통해 강제력을 행사하려 한다며 바리케이드를 쳐서 본회의장 진입을 봉쇄하고 차이 총통에게 첸추 감찰원장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페이=뉴스핌] 박진숙 기자=대만의 야당인 국민당 의원들이 감찰원장 임명 동의안 처리를 저지하려 하면서 대만의 여당인 민주진보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20.06.29 justice@newspim.com |
국민당은 성명을 내고 대만의 여당인 민주진보당(DPP)과 차이잉원 총재가 첸추 감찰원장 지명을 강행하고 있다며 "올해 차이잉원의 정부는 이전보다 더 폭정적으로 변했다"며 "차이잉원의 고집은 국민당이 국회 보이콧을 위해 국회를 점거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첸추 지명자는 민주진보당의 원로 정치인으로, 국민당 독재시절 6년간 감옥 생활을 했으며 차이잉원 총통의 측근으로 알려져있다.
이날 오전 민주진보당 의원들은 바리케이드를 철수하고 국민당 의원들이 모여있던 연단으로 강제로 진입하려고 하면서 이를 막하서는 국민당 의원들과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후 연단 앞에서 국민당 의원들이 항의하며 서 있었고, 그 뒤로 민주진보당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구호를 외치는 등 몸싸움은 진정세로 접어들기도 했다.
지난 1월 총선과 총통 선거에서 참패한 국민당은 28일 오후 늦게 국회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민당은 대만을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과 긴밀한 유대를 선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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