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토마스, 티샷이 나무 쪽으로 날아갔으나 볼 확인되지 않아 언플레이어블볼 처리
'장타자' 디섐보, 드라이버샷 힘껏 날린 후 헤드 떨어져나가 백업 클럽으로 교체
[서울=뉴스핌] 김경수 객원 골프라이터 =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102회 US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 첫날 우승을 노리는 두 선수가 한 홀에서 울고 웃었다. 저스틴 토마스와 브라이슨 디섐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 파크(파70·전장7251야드) 7번홀(길이 347야드)은 짧은 파4이나, 주위에 나무가 많아 만만치 않은 홀이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첫날 7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한후 샤트프에서 떨어져나간 헤드를 보고 있다. [사진=골프닷컴] |
TPC 하딩 파크 7번홀. 저스틴 토마스의 티샷이 나무 쪽으로 날아갔으나 확인되지 않아 언플레이어블볼을 선언해야 했다. [사진= 미국PGA투어] |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와 함께 인코스에서 출발한 토마스의 티샷이 페어웨이 옆에 늘비한 사이프러스 트리(삼나무) 쪽으로 날아갔다. 코스 곳곳에 볼을 찾아주는 포어캐디가 있었으나 토마스의 볼은 보이지 않았다. 높은 나무 쪽으로 날아간 것은 확실한데 도무지 확인이 안됐다.
이 경우 언플레이어블볼을 택하는 수밖에 없다. 토마스는 다시 티잉구역으로 돌아가 티샷(3타째)을 했고 결국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세계랭킹 1위 토마스는 이날 1오버파 71타를 쳐 156명 가운데 중위권에 머물렀다. 우즈는 2언더파 68타, 매킬로이는 이븐파 70타를 각각 쳤다.
이 코스에서 라운드를 많이 해본 우즈는 대회 직전 "사이프러스 트리로 볼이 날아가면 볼을 찾을 수 없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예고한바 있다. 우즈도 이 코스에서 볼이 나무에 걸린 바람에 분실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미국PGA투어 홈페이지에서는 이 코스에서 멀지 않은 올림픽 클럽에서도 분실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고 전한다. 1998년 US오픈 때 리 잰슨이, 2012년 US오픈 때에는 리 웨스트우드가 큰 나무 쪽으로 날아간 볼을 찾지 못해 분실 처리를 해야 했다.
토마스 자신은 2014년 존 디어 클래식 첫날 비슷한 상황으로 분실구 처리를 한 적이 있다.
만약 토마스의 볼이 나무위에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언플레이어블볼을 한 후 그 근처에서 측면구제나 후방구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보기로도 막을 수 있었으나, 이날 운이 없었다고 해야 하겠다.
세계랭킹 7위 디섐보도 이 대회에서 주목하는 선수 중 하나다. 36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샷 거리를 앞세워 이 코스를 공략하겠다고 선언한 그였다.
리키 파울러, 애덤 스콧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 디섐보는 7번홀에서 1온을 노리려는 듯 드라이버를 힘껏 휘둘렀다. 샷을 마친 후 드라이버를 지팡이 삼아 티를 주우려고 할 때 클럽헤드가 떨어져 나갔다.
처음엔 "이상하네. 내가 너무 세게 쳤나"라고 한 디섐보는 이내 "이 드라이버를 너무 오래 써서 부러질 때가 됐다"고 자위하며 웃었다. 그는 차안에 백업용으로 가져온 다른 드라이버로 교체한 후 잔여 홀 플레이를 했다.
2019년 개정된 골프 규칙에서는 당초 라운드 중 손상된 클럽을 교체할 수 없도록 했으나 선수들의 반발 등에 부딪쳐 로컬룰(모델 G-9)로써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요컨대 '플레이어의 클럽이 라운드
동안 플레이어나 그 캐디에 의해 부러지거나 심하게 손상된 경우 다른 클럽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 클럽을 함부로 다루다가 손상된 경우는 제외된다. 디섐보의 플레이 도중 클럽이 부러진 케이스이므로 교체할 수 있다.
디섐보는 그 홀에서 드라이버샷을 296야드 날렸고, 파를 기록했다. 디섐보는 14번홀까지 중간합계 3언더파로 상위권에 올라 있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