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전 대표 협박해 특정 인사 비리 진술 강요…미수에 그쳐
공소장에 한동훈 '공모 관계' 적시 못한 검찰…계속 수사 방침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의 첫 재판이 이달 26일 열린다.
1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판사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기자와 후배 기자 백모 씨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07.17 mironj19@newspim.com |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지난 5일 수사 착수 4개월여 만에 이 전 기자를 재판에 넘겼다. 다만 또 다른 핵심 의혹 당사자인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의 공모 관계는 공소장에 적시하지 못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기자는 지난 2~3월 경 신라젠 전 대주주였던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협박해 특정 인사에 대한 비리 진술을 강요하고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전 대표에게 '검찰이 앞으로 본인과 가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추가 수사를 진행해 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편지를 수차례 보내는 등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검찰은 한 검사장의 공모 혐의는 적시하지 않았다. 검찰은 "한 검사장 휴대전화에 대해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본인의 비협조 등으로 디지털 포렌식에 착수하지 못했다"며 "현재까지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고 1회 피의자 조사도 종료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추가 수사를 통해 한 검사장의 본건 범행 공모 여부 등을 명확히 규명한 후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MBC가 올해 3월 31일 이 전 기자와 윤석열(60)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기자는 이 전 대표 측 대리인 지모 씨에게 접근해 유시민(61)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위를 제보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한 검사장과 자신이 나눈 통화녹음을 들려줬다.
보도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각종 시민단체의 고소·고발이 이어졌고, 검찰은 사건을 중앙지검에 일괄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사이에 일종의 공모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지만, 한 검사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수사 속도를 내지 못했다. 특히 이 전 대표의 요청으로 소집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4일 6시간여의 마라톤 토론 끝에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 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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