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에 의한 2차 감염 사례 추정…대구시와 추가 조사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대구광역시와 함께 경북대병원 응급 중환자실 의료진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 집단 발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 4~7일경 경북대병원 의료진 중 발열 및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을 다수 호소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임을 확인했다. 이후 원인 규명을 위한 여러 가지 검사 결과 이른바 '살인 진드기병'으로 알려진 SFTS 양성 5건이 확인됐다.
SFTS 유증상 의료진이 공동 노출된 것으로 조사된 환자(86세, 여)는 바이러스성 수막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응급실 내원 4일 후 사망한 환자다. 지난달 28일 사망 당시 추정환자에 대해 심정지로 인한 기관 내 삽관, 심폐소생술 시행 및 앰부배깅(호흡을 유지하기 위해 기도 마스크백을 짜주는 행위)을 3~4시간 시행하면서 다수의 의료진이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질본 측은 "SFTS 양성 의료진은 현재 입원 중으로 대부분 상태가 호전되고 중증의 위험이 낮아 퇴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은소피참진드기 [사진=질병관리본부] |
SFTS는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감염되나, 드물게 환자의 혈액 및 체액에 접촉한 의료진이나 가족에게서 2차 감염된 사례가 국내·외에서 보고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SFTS 환자의 심폐소생술 및 기관삽관술에 참여해 환자의 혈액 등에 노출된 의료진에서 SFTS 2차 감염이 3건 보고됐고, 중국에서는 SFTS 환자의 혈액 및 체액에 노출된 의료진 및 가족 간 2차 감염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현재 정확한 감염경로 등에 대해 역학조사 중"이라고 말하면서 중증환자 시술 시 적절한 개인보호 장비(KF94 동급의 호흡기보호구, 고글 또는 안면보호구, 이중 장갑, 전신 의료용 가운) 착용 등 의료종사자의 감염관리 주의를 당부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