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금융부문 확대 전략 일환.. 충성 고객 확보전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골드만삭스가 제너럴모터스(GM) 카드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불과 1년전에 애플과 제휴를 맺은 골드만삭스는 GM 카드 인수를 통해 소비자금융 부분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GM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카드론 30억달러가 증가해, 현재 23억달러인 카드론 규모가 두 배 이상 불어난다. 골드만삭스의 카드론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말에 19억달러였다.
GM카드의 현재 협력 파트너는 캐피탈원으로, 골드막삭스가 인수하면 캐피탈원과의 관계도 정리되겠지만 아직 이에 대한 뚜렷한 그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카드사와 은행 간 제휴에서는 GM 카드 등과 은행이 수익을 나누지만, 카드론 등의 금융 위험은 모두 은행이 떠안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입은 은행 차지가 된다.
골드만삭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같은 소비자금융 부문의 확대는 지난 2018년 데이비드 솔로몬이 최고경영자(CEO)가 되면서 골드만삭스의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 핵심인 트레이딩부문과 투자금융부문은 필요자본 요건이 강화되면서 수익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주주들도 높은 변동성의 자본시장 부문 업무를 기피하는 성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트레이딩부문의 기록적인 이익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가는 10% 하락했고, 주가는는 장부가치 수준이다. 이는 JP모간이 장부가치의 1.7배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된 것과 대조적이다.
골드만의 소비자금융부문 확장은 지난 2016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애플카드를 선보였다. 지난 1월 투자설명회에서 고객확보 전략에서 애플카드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GM카드로 구매를 하면 소비자는 GM자동차 구입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는데, 그 혜택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4억달러에 달했다.
시장조사기관 클라이도스코프 리서치 컨설팅의 데이비드 모리스는 "GM 충성고객인 부자들을 대상으로 GM카드가 발급되기 때문에 연간 카드 구매액수가 100억달러에 못미친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인 코스트코 카드의 연간 구매액수가 2018년 기준 1040억달러인 것과 비교가 된다.
모리스는 "그럼에도 GM카드는 실속 있는 강력한 고객그룹을 가지고 있다"며 "골드막삭스가 노리는 것은 GM카드의 충성고객과 함께 GM자동차의 대쉬보드에서 바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GM카드 인수전에는 바클레이즈도 참가했다. 바클레이즈는 골드만삭스보다 카드사업부문에서 훨씬 덩치가 크다. 카드론 규모가 약 460억달러에 달한다.
제너럴모터스(GM)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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