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시 트레이딩 실적 많이 나는 구조 감안해달라"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스트레스 테스트(가혹 조건에서 자본건전성 심사)'에서 요구하는 경기 침체시 자기자본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3일 자로 보도했다.
신문은 골드만삭스가 2분기 트레이딩 부문 실적을 거론하며 연준의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요구되는 경기 침체시 자기자본 규모가 너무 많아 관련 기준이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2분기 골드만삭스의 채권·주식 트레이딩 매출액은 눈에 띄는 호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250억달러의 대출손실·소송비용 관련 충당금에도 불구하고 지난 4~6월 동안 은행이 2019년 한 해만큼의 순이익을 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골드만삭스는 트레이딩 사업은 경기가 좋지 않아 변동성이 커질 때 오히려 돈을 많이 버는 '경기대응형(countercyclical)' 성격을 가진 만큼 연준이 은행들에 너무 엄격한 기준을 들이댈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모간스탠리의 2분기 실적도 트레이딩 순이익이 78% 늘어나는 등 골드만삭스와 더불어 시장 변동성에 수혜를 입었다.
올해 2분기 미국 경제는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해 전례 없는 경기 침체를 겪었다. 미국의 일부 지역 경기는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설정된 시나리오보다 가혹했다고 FT는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6월 발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의 손실을 예상한 바 있다.
연준은 당시 결과문에서 골드만삭스에 미국 대형은행 중 가장 높은 자기자본 기준을 적용했고, 오는 10월 1일까지 관련 기준에 부합하도록 자본을 확충하라고 지시했다. 은행 임원진은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기존의 전략을 바꾸지 않고도 연준 요구에 부응하도록 자본을 확충할 수있다면서도 연준과 기준 완화에 대해 적극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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