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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자금 1174조 '사상 최대'...자산 가격만 높인다

기사입력 : 2020년08월13일 15:03

최종수정 : 2020년08월13일 15:03

2009년 금융위기 때보다 부동자금 증가 속도 3배
"통화정책 기조 바뀌지 않는한 제한 어려워"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1174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60조원 넘게 몸집을 불렸으며, 증가폭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3배에 이른다.

넘쳐나는 부동자금이 부동산·증시·금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른바 '유동성 장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실물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해 유동성 회수 역시 어렵다는 관측이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CMA 등 부동자금 규모 추이 [자료 출처=한국은행]2020.08.13 lovus23@newspim.com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른바 '부동자금'으로 분류되는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CMA 등 잔액(원계열·평잔)은 6월 말 117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자금은 지난 3월 정부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대량으로 풀면서 급속도로 늘고있다. 작년 말 1011조3000억원이었던 부동자금 규모는 6개월만에 163조3000억원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과 비교해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당시 정부가 금융위기에 따른 충격을 막기 위해 유동성을 대량으로 풀면서 상반기 중 부동자금은 53조7000억원 늘었다.

반면, 지난 5월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예금금리가 0%대에 진입함에 따라 2년 미만 만기 정기예적금 규모는 두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 4월 1205조2000억원이었던 예적금 잔액은 1197조6000억원(6월 기준)으로 감소했다.

부동자금은 부동산, 주식, 금 등 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지난 11일 2년 2개월만에 2400선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19일 1400대로 내려앉았던 증시는 5개월만에 1000포인트 넘게 오른 것이다. 금 값도 치솟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8만원대에 올랐다. 

다만, 정부의 규제 강화로 부동산 값 상승은 다소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매달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며 집값 안정에 나섰다. 

그럼에도 사실상 유동성 회수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한국은행의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부동자금이 계속해서 늘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올해 연말까지는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것이라고 보긴 어려워 부동자금이 계속 늘고 증시도 연내 신(新)고점을 세울 가능성도 염두된다"고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본부장(CIO)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풀린 유동성이 갈 곳이 없다"며 "금리가 오르지 않고, 투자가 늘지 않으면 부동자금은 자산시장에 머물며 거품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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