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도 수입물가 하락...글로벌 수요부진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수출물가가 3개월만에 하락했다.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거래가 둔화된데다가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부진이 지속되면서 역시나 3개월만에 반락했다.
[자료=한국은행] |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수출물가는 전월비 0.4%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 기준 5.8% 내리며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달러 약세로 환율이 하락하자 수출물가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7월말 달러/원 환율은 전월대비 0.9% 하락하며 1200원선 밑으로 내려왔다. 때문에 환율변동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월대비 0.3% 올랐다. 1년전에 비해선 7.7%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및 광학기기가 2% 하락했다. 반도체만 놓고보면, 환율 변동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으로 전월대비 -4.3%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2분기 중 증가했던 재고 축적 수요가 둔화되면서 전월대비로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월 들어서도 최근까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향후에도 하락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코로나19 확산세의 진정 속도, 서버업체 및 PC 제조업체의 재고 해소 정도, 스마트폰 시장 회복 속도 등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및석유제품은 전월비 5.7% 올랐다.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6월 40.80달러에서 7월 43.30달러로 전월대비 6.1% 뛰었다. 제1차금속제품도 1.5% 올랐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월대비 0.9% 하락했다. 1년전과 비교해서는 9.0% 내렸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월비 0.3% 내리고 전년동월대비 10.9% 하락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9% 하락했다.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이 올랐지만 화학제품이 내리면서 전월대비 0.8% 내렸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1%, 0.7% 내렸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