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방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성추행 피해자인 전직 비서 A씨가 서울시 직원과의 대질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1일 서울경찰청 내에서 피해자와 서울시 비서실 소속 진원과의 대질 조사를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 로고 [사진=뉴스핌DB] 2020.08.10 cosmosjh88@naver.com |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의 인사전출 요청을 참고인이 들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의 조사였다"며 "참고인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검사는 당사자의 부동의로 실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추가 대질 조사 등을 적극 고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일부 피해자와 참고인의 진술이 다른 부분이 있어 대질 조사와 거짓말탐지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은 방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원장은 4시간 가까운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성추행 의혹과 피소 사실을 누구로부터 언제 들었냐'는 취재진 질문에 "언론 보도 이후에 알게 됐다"고 답했다.
특히 "전보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2017년 3월부터 2018년 5월까지 근무 기간 중에 성추행에 대한 피해 호소를 들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기본적 사실조차 전부 부인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피해자는 4년 동안 20여명의 관련인에게 인사고충과 성고충을 호소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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