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에서 흑인과 라틴계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임상시험 참가율이 저조해 백신 개발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OVID-19 예방 네트워크의 운영 책임자인 짐 커블린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으로 임상시험에 등록한 3만5000명의 지원자 가운데 흑인과 라틴계 비중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은 인종의 다양성을 반영해 진행해야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시험을 진행하기에 불충분한 규모라고 CNN은 전했다. 미국 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 가운데 절반 이상이 흑인과 라틴계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에 대해 CNN은 흑인과 라틴계가 임상시험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불신의 대부분은 소수 인종에 대한 의학적 잔학 행위의 역사에서 비롯된다고 전했다.
예로 1932~1972년 앨라배마 주 터스키기에서 시행된 매독 연구에 흑인 남성들이 피실험자로 동원됐는데, 당시 이들의 동의나 관련 정보 알림 없이 연구가 진행했다. 이들은 치료를 위해 페니실린도 받지 못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또 1800년대에는 제임스 매리언 심즈라는 이름의 미국 내과 의사가 노예들을 대상으로 동의와 마취 없이 수술을 진행하는 일도 있었다.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는 연구원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대부분이 흑인인 수백명의 피실험자에게 위험한 양의 방사선을 노출시키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기를 바라고 있다. 앞서 여러 회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 1상과 2상을 실시한 결과 해당 물질들은 안전한 것으로 발표됐다.
CNN은 "보건 당국자들은 더 다양한 지원자가 모집돼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이 진행되도록 소수 공동체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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