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군 체제로 격상…태만행위 등 군법으로 다스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최근 코로나19 방역 총지휘부인 '중앙비상방역지휘부'를 '비상방역사령부'로 격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군 체제로 격상된 비상방역사령부의 사령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맡았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평양시의 한 간부 소식통은 "지난 13일 당 정치국회의에서 중앙비상방역지휘부를 중앙비상방역사령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군부대의 체계를 갖췄다"며 "코로나19 감염 차단에 저해를 주는 행위나 태만 행위에 대해서는 군법으로 다스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TV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 |
소식통은 "사령부로의 격상과 함께 전국적으로 구성된 지방의 비상방역지휘부에도 중앙의 지시가 하달됐다"며 "이에 따라 각 도당위원회의 비상방역지휘부가 '사단'이 되고, 도당위원장들이 사단장으로 임명됐으며, 군당위원회는 '여단'으로, 군당위원장들이 여단장으로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북한 매체는 지난 1월 30일 코로나19를 철저히 막기 위해 중앙과 지방의 도·시·군들에 비상방역지휘부가 조직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3일에는 김 위원장의 당 정치국회의 주재 소식을 전하며 수해와 코로나19를 '두개의 위기'로 규정하고 신속한 대책을 논의·결정했다고 알렸다.
특히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4일 "정치국회의에서는 비상방역전이 장기화되는 데 맞게 국가적인 정연한 방역사업체계를 세우기 위한 기구적 문제를 합의했다"며 "새로 창설된 기구가 자기 앞에 부여된 권능을 올바로 행사하고 책임성과 역할을 높일 데 대한 문제가 지적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합의한 '기구적 문제'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RFA 보도가 사실일 경우 '비상방역사령부 격상' 건도 다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외국인 382명과 북한 국적자 2만5523명을 포함해 총 2만5905명을 격리했다가 이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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