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박 4㎛‧광폭 1.4m‧세계 최장 30km…기술력 글로벌 1위
생산공장 증설로 점유율 향상 '매진'…국내 정읍에 5‧6공장 증설
SK이노 배터리공장 인근 보유한 美조지아주‧中장쑤성 공장부지 '물망'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C가 올해 초 글로벌 동박 기술력 1위인 SK넥실리스(구KCFT)를 인수 후 공격적으로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첫 해외 생산기지를 어디로 정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경쟁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와 두산솔루스가 각각 말레이시아와 헝가리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데 이들도 공장 증설을 통한 시장주도권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넥실리스도 해외 생산기지 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의 지지체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으로 현재 동박 시장은 배터리 시장과 함께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용 동박 수요가 올해 13만5000톤에서 내년 26만5000톤, 2025년 74만80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분리막'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이노 중국 창저우와 유럽 헝가리 인근 공장 건설중
20일 SKC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SK넥실리스의 첫 해외 생산기지는 미국 조지아주와 중국 장쑤성 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넥실리스 공장 전경 [사진=SKC] 2020.08.20 yunyun@newspim.com |
SKC는 지난 1월 인수를 마무리하고 3월과 6월 전북 정읍에 각각 815억원과 1200억원을 투자해 5공장, 6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
해당 발표를 통해 유럽, 미국, 아시아 등 글로벌 증설 의향도 내비쳤다. SK넥실리스는 "배터리 고객사가 있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 진출하면 고객사의 요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면서 "해당 지역에는 SKC의 여유부지가 있어 거점 마련 속도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SKC는 활발하게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오며 세계 곳곳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공장을 보유‧건설중인 미국 조지아주와 중국 장쑤성에도 공장을 갖고있다.
미국 조지아주는 그 인근이고 중국은 같은 장쑤성 내에 SK이노베이션은 창저우시, SKC는 우시에 각각 공장을 갖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사진=SKC] 2020.08.20 yunyun@newspim.com |
특히 SK이노베이션 자회사로 배터리 분리막(LiBS)을 제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중국 창저우와 유럽 헝가리에서 공장을 건설중이다. SK넥실리스 공장까지 인근에 지어진다면 배터리-핵심소재(동박‧분리막)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
SKC 관계자는 해외 생산기지와 관련 "현재 어디로 진출할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극박화·광폭화·장척화 기술력,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부분"
SKC의 적극적인 생산시설 확장의 배경에는 '글로벌 동박 1위 기술력'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약 15분의 1 수준의 얇은 구리 호일로 고도의 공정 제어 기술과 설비 경쟁력이 필요하다.
SK넥실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4㎛ 동박을 1.4m 광폭으로 세계 최장인 30km 길이로 양산하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SKC는 이를 '극박화·광폭화·장척화' 기술력 이라고 말한다.
전기차 1대당 동박은 40kg 정도가 사용된다. 극박의 장점은 배터리 공간이 한정적인 가운데 동박이 얇을수록 같은 길이를 넣었을때 무게가 가벼워져 경량화로 연결된다. 또한 그만큼 부피를 적게 차지해 음극 활물질을 추가로 넣을 수 있어 고용량화도 가능하다.
광폭·장척은 생산과정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한 롤의 넓이가 넓을수록 한번에 생산하는 양이 늘고 롤의 길이가 길수록 교체주기가 길어진다고 SKC는 설명한다.
SKC 관계자는 "동박은 은박지보다 훨씬 얇아 길게, 넓게 뽑아내는 자체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뽑다가 찢어지면 제품생산을 중단하고 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자료=신한금융투자] 2020.08.20 yunyun@newspim.com |
특히 극박 동박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선 배터리 고용량화, 경량화가 필요한데 여기엔 극박 제품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SKC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동박 중국 로컬 회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가격 하락 압박을 받고 있지만 SK넥실리스의 강점인 극박, 광폭, 장척 비중 늘려갈 것"이라며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라고 자신했다.
실적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SKC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전체 영업이익 499억원중 SK넥실리스에서 30%에 가까운 131억원의 이익을 냈다. SKC는 컨콜에서 "7월과 8월 주문량이 상반기 대비 확연하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3분기 실적은) 2분기 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는 4공장을 포함해 현재 연간생산 3만4000톤이며 2021년 5공장과 2022년 6공장 양산시 5만2000톤이 된다. 전기차 배터리 1개당 40KG의 동박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130만대를 만들수 있는 물량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넥실리스의 동박사업이 코로나19에도 마진율 17.2%로 고마진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하반기 주요 고객사 증설과 4공장 증설 효과로 매출 성장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C는 "현재 마진율이 17.2%"라며 "(3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4공장의 생산성이 20% 향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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